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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법 비교해보니 "로봇수술 장점 있다"

암 수술법 비교해보니 "로봇수술 장점 있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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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수술팀, 개복·복강경·로봇수술 비교연구
직장암 환자 495명 조사결과 'Annals of Surgery' 발표

▲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의료진들이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복·복강경·로봇 수술 등 세 가지 수술법 가운데 어떤 방법이 우수한지를 실증적으로 비교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강영 연세의대 교수팀(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직장암으로 각각 개복·복강경·로봇 수술을 받은 495명(각 165명)의 환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수술 후 회복 및 재원기간에서 로봇수술이 다른 두 수술법에 비해 장점이 있는 것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병의 진행정도·개인별 체질량(BMI) 등 비슷한 양상을 갖고 있는 만 60세 전후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회복과 수술의 질을 살펴볼 수 있는 △수술시간 △출혈량 △수술 중 수혈 정도 △절제연(Resection margin) 침범여부 △암 조직 제거 후 직장과 대장을 연결한 부위가 새는 합병증(문합부위 누출) 발생 유무 △소변장애 △수술 부위 감염 △통증 등 세부항목을 비교조사했다.

조사결과, 수술 환자의 회복속도를 보여주는 첫 가스배출 시간·연식 식사 시작 일은 개복수술에 비해 로봇과 복강경 수술이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기간은 로봇수술이 가장 짧았고,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이 뒤를 이었다.

수술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절제연 침범여부'는 개복수술에 비해 로봇수술이 가장 정확하게 암 조직을 제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으로 보고 암을 절제하는 개복수술보다는 로봇수술이 부정확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수술 중 출혈과 수혈 여부 역시 개복수술에 비해 로봇과 복강경 수술이 매우 적었으며, 수술부위 감염도 개복수술에 비해 두 수술법에서 빈도가 낮았다. 수술 후 소변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비율도 로봇과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낮았다.

개복수술은 로봇·복강경 수술에 비해 통증으로 인한 진통제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로봇수술 환자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낮은 것으로 조사돼 수술 후 빠른 회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수술 후 30일내 사망률은 세 그룹 모두 차이가 없었다. 2년 생존율은 로봇수술 83.5%, 복강경수술 81.9%, 개복수술 79.7%를 보여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강영 교수는 "직장암에서 로봇수술이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골반에서 암을 제거하면서 주변의 민감한 배뇨 및 성기능 신경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항문에서 가까워 수술이 더욱 어려운 직장암 환자에서 잘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의 진행·전이 정도·비용대비 효과 측면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수술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 수술법 모두 집도의의 숙련도와 수술 경험에 따라 결과에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수술법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비교조사 연구는 외과학 분야 권위지 <Annals of Surgery>(IF 7.492)에 'The impact of Robotic Surgery for Mid and Low Rectal Cancer: A Case-Matched Analysis of a 3-Arm Comparison_Open, Laparoscopic, and Robotic surgery'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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