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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찾아간 의사들 "제일 답답한 게 뭐냐면…"

심평원 찾아간 의사들 "제일 답답한 게 뭐냐면…"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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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사회-심평원 수원지원 '심사평가 체험의 날' 성황

▲ 29일 심사평가 체험의 날에 참석한 의사회원이 심평원 심사평가 담당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제가 재활의학과개원의협의회에서 보험이사 10년을 했는데도 너무 복잡해서 잘 모르겠어요. 의사들이 제일 답답할 때가, 단순 기재오류로 몇 만 원씩 깎여버리면…"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 3층 심사평가실. 컴퓨터를 앞에 두고 나란히 앉은 남성과 여성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모니터에는 심평원 '요양기관 업무포털 서비스' 심사정보 메뉴가 선명하다. 

경기도의사회와 심평원 수원지원 주최로 열린 심사평가 체험 행사에 참석한 박진석 원장(연세재활의학과)은 이날 김경희 심사평가과장에게 청구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아, 이것 때문에 삭감 됐었구나…."

맞은 편 다른 자리에서 심평원 직원의 설명을 듣던 박재은 원장(신영통 삼성내과의원)에게서 조용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청구화면을 보면서 조곤조곤 질문을 던진 박 원장은 "호흡기질환과 갑상선질환이 있을 때 갑상선을 먼저 진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 관리비가 깎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제도 자체가 불합리한 점도 있지만, 하나의 실마리를 잡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심사평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1:1 체험 후 최유천 지원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심사 투명화와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해 의료계와 지역 심사평가기관이 합심해 처음으로 마련한 '의과분야 심사평가 체험의 날'에는 경기도권 개원의사 38명이 진료를 마치고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심사흐름을 개괄하는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해당 부서로 이동해 1:1로 심사를 체험하고, 최유천 심평원 수원지원장의 강의를 들은 후 늦은 밤까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사들은 "삭감 사유를 난해한 청구기호 대신 우리말로 풀어서 설명해달라", "단순 청구오류는 고쳐주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는 등의 건의를 쏟아내면서 "삭감 원인을 치밀하게 분석해야 다음에 깎이지 않는다", "기준 집행에 있어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기준 자체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8월 같은 장소에서 심평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료계의 고충을 전하는 이색 강연을 펼치기도 한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은 "나도 17년째 개원하고 있지만 심사과정을 잘 몰랐다"며 체험 요청을 받아준 수원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조 회장은 "초기 심평원장은 의사였는데, 어느새 의사 출신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법제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의료계와 심평원이 서로 돕고 발전해나가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유천 심평원 수원지원장은 "안방을 보여드려야만 믿을 것 같아서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다"며 "공정성과 객관성, 투명성 등 심평원에 제기되는 불만을 잘 알고 있다. 끊임 없이 노력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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