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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g 이른둥이 살렸다" 투병 산모 '감동'

"500g 이른둥이 살렸다" 투병 산모 '감동'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3.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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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의료진, 임신 27주만에 제왕절개 수술

만선신부전증으로 투병해온 산모가 몸무게 500g의 극소 미숙아 출산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33세의 이 여성은 평소 고혈압과 신장 기능 장애를 가진 데다, 임신중독 진단까지 받은 상태였다.

중앙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임신 27주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500g 극소 미숙아 출산에 성공한 김 아무개씨가 4개월만인 2월 23일, 아기는 2kg의 체중으로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3년 전 고혈압 진단과 함께 소변에 단백 성분이 나와 신장 기능의 이상이 의심됐지만, 당시 별도 조직검사를 받지 않고 약을 복용하지 않다가 임신중독증으로 만성신부전으로까지 악화됐다.

임신 중절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결정이었지만, 오래 기다려온 아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의료진과 상의 끝에 분만 시 생존이 가능할 정도까지 최대한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유석희 교수와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나미 교수 등 의료진은 수차례 회의를 거듭해 김씨에게 혈압조절과 요산조절에 필요한 약물을 투여하는 한편 혈액 투석을 매일 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임신중독에 따른 복수로 배가 자꾸만 불러와 더 이상 임신을 유지하면 태아와 산모 모두가 위험할 것으로 판단, 임신 27주째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해 518g의 미숙아를 무사히 출산시켰다.

아기는 즉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기관지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을 시행하는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동맥관 개존증에 의한 폐출혈로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에 의해 응급수술을 받는 등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맞이해야만 했다.

김씨는 건강하게 자란 아기를 안고 퇴원하며 "아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건강하게 돌봐준 의료진 덕분에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나중에 예쁘게 키워서 데리고 오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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