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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장도 못 살린 진주의료원 결국 '폐업'

의사회장도 못 살린 진주의료원 결국 '폐업'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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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부채 300억 원

수 백 억 원대에 달하는 부채에 시달려온 진주의료원이 결국 폐업된다. 경상남도 윤한홍 행정부지사는 26일 "매년 40∼60억 원에 달하는 소실이 발생하고 있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현재 진주의료원의 부채는 약 3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약 7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현 상태로는 길어야 3∼5년 안에 의료원의 모든 자본금을 잠식하고 파산하게 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 조속한 폐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윤 행정부지사는 "2008년 진주의료원 이전 뒤부터 적자폭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마땅한 경영개선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도의 부채가 1조 3천억이 넘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폐업의 배경을 밝혔다.

도는 현재 병원 건물을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임대할 방침이다. 또 입원중인 200여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퇴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유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근무중인 의사 13명과 약사 2명, 간호사 105명 등 233명에 달하는 보건의료인력의 신변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도측과 갈등이 우려된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2011년 대한의사협회 산하 경상남도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던 권해영 원장을 진주의료원장으로 임명했다. 지역 의료계의 수장을 공공의료기관 경영 책임자로 발탁한 것은 민간의료 경영 노하우를 공공의료에 적용함으로써 의료원의 경영정상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었다.

권 의료원장은 취임 후 고객 중심의 인력·조직·기능 전환을 통한 진료기능 강화, 종합건강검진센터 활성화 등 경영개선책을 야심차게 추진했다. 또 공공기관의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하고 의료진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강화해 내부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

그러나 진주 지역의 고질적인 병상과잉 현상과 공공의료기관이 안고 있는 태생적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주의료원의 폐업 결정을 바라보는 관내 의사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한 개원의는 "인구 34만 명밖에 안 되는 진주시에 종합병원은 6곳이나 된다"며 "넘쳐 나는 민간의료서비스를 공공의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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