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의협 대의원회 여성 진출 보장해야

의협 대의원회 여성 진출 보장해야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23 09:2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사법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41.7%를 기록했다. 2010년 41.5%에서 지난해 37.3%, 올해 다시 40%를 넘었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그런데 법조계 '여풍'은 의료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의사국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이미 절반 수준까지 도달했다. 2004년 27.3%에 불과하던 것이 2008년 48.2%로 껑충 뛰더니 2009년 55.0%, 2010년 52.6%, 2011년 49.3%로 증가했다.

숫자만 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혜란 한림대의료원장, 서현숙 이대의료원장 등 의료계 여성 CEO가 속속 배출되고, 국제여자의사회 차기회장에 한국 여의사(박경아 연세의대 교수)가 내정되는 등 나라 안팎에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사들의 중앙 단체인 의협은 여성에 대해 높은 문턱을 유지하고 있다. 대대로 의협 집행부 가운데 여성 비율은 10% 안팎에 불과하고, 특히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에서 활동하는 총 250명의 대의원 중 여성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최근 의협 정관 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성 대의원 수를 보장하는 방안이 한국여자의사회로부터 제안됐다. 그러나 대의원회 반응은 냉담하다. 대의원은 각 지역·직역을 대표하는 만큼 해당 단위들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굳이 정관에 못 박을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시도의사회나 각 단체들에 여성 의사들이 진출하기 오죽 어려운 환경이면 정관까지 바꿔달라고 요구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새누리당이 올해 대선 공약으로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30%(90명)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여성의 진입을 보장하는 것은 배려가 아닌 의무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성 평등 순위는 135개 조사 대상국 중 108위에 그쳤다. 중국(69위)보다도 훨씬 뒤떨어져 있으며, 여성차별이 극심하다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사회 엘리트 지도계층인 의사 사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