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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사 19일부터 단체행동 개시

전국 의사 19일부터 단체행동 개시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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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0시간 근무, 토요일 휴무 준법투쟁 전개
의협에 투쟁 전권 위임, 비상대책위 구성키로

▲ 전국에서 모인 시도의사회장 및 각 지역과 직역 대표자들이 15일 의협회관 동아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의사 대표자대회에서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대정부 투쟁을 위한 본격적인 단체 행동이 오는 19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개원의를 비롯한 전공의·봉직의 등 전국의 모든 의사는 주 40시간 근무와 토요일 휴무 투쟁에 돌입한다. 의협은 투쟁 전담 기구를 설치, 대정부 투쟁의 파괴력을 극대화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15일 의협 회관에서 16개 시도의사회장을 비롯한 지역·직역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제 2차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하고 대정부 투쟁의 모든 권한을 의협 집행부에 위임했다.

이날 대표자들은 의협이 제안한 투쟁 로드맵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애초 로드맵상 12일부터 돌입키로한 단체 행동은 일주일 연기돼 17일(토)은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토요 휴무를 전개하고, 19일부터는 전회원이 동참, 19∼23일 주 40시간 근무 투쟁을 벌인뒤 24일 토요일에는 근무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투쟁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투쟁 전담체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의협 산하에 특별위원회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의협은 오는 21일경 비대위를 구성,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환규 회장이 전국의사 대표자들에게 의협의 투쟁 방침에 지지를 보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이날 대표자 대회는 투쟁 로드맵이 유보됐던 제 1차 대표자 대회와 마찬가지로 대정부 투쟁의 방향과 방법등 대한 이견이 엇갈리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투쟁의 당위성과 전회원의 동참으로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연대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표출되면서 단 한명의 반대 의견 없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현재 의료계가 처한 상황과 대정부 투쟁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의협 투쟁 방침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 줄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특히 방청객 신분으로 회의장에 있던 남기훈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을 단상 앞으로 불러 "의사들의 권리를 반드시 되찾아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의료환경을 물려주어야 한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전면 휴폐업' 투쟁 가능성 여전히 '유효'

이날 의사 대표자들은 대한민국 보건의료인들의 주5일 40시간 근무환경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대표자들은 성명을 통해 "국민의 건강권과 보건의료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가 책임 지고 보건의료인들이 주5일 40시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적정수가를 보장하는 등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제도의 보완이 이루어 질 때까지 개원의·봉직의·전공의 등 전체 의사회원들에 주5일 40시간 근무 운동 동참을 펼칠 것"이라고 선포했다.

송형곤 의협 총무이사 겸 공보이사·대변인은 "오늘로서 대정부 투쟁을 둘러싼 모든 논란은 모두 종식된 것"이라며 "이기는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의협에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데 모두가 인식을 함께 했다"고 대표자 대회의 결과를 평가했다. 

특히 "기존 투쟁 로드맵 일정에서 일주일이 연기 됐을 뿐 이후의 투쟁 단계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쟁의 최종 단계인 '전면 휴폐업'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원의 참여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전폭적인 참여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집행부와 비대위를 시작으로 시도의사회, 각과 개원의협의회, 전공의협의회, 병원의사협의회 등 단계적으로 투쟁이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초 회원들 '촛불집회'로 힘 실어줘

전국의사대표자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의협 회관 앞마당에 모인 민초 의사들이 촛불을 들고 지도자들의 올바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이날 의협 회관 앞마당에는 대정부 투쟁의 향배가 결정되는 중요한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일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의료계 대표자들의 올바른 결단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회원(구로구)은 "의협 회장이 우리를 위해 단식을 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진료를 마치자 마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의정부에서 재활의학과의원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회원도 "많은 회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의 권리를 되찾고 의료악법을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봉직의 회원(서울 성동구 재활의학과)은 "지도부의 방침에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흘간의 단식으로 다소 수척해진 노환규 회장은 회원들 앞에 서서 "오늘 대표자들께서 큰 부담 속에서도 훌륭한 결의를 이끌어 냈다"며 "앞으로는 하나로 뭉칠수 있도록 투쟁해 나가자. 의료에 있어서 민주화, 동등한 권리에 대한 평등의식, 회원간의 우애, 이 세가지를 잊지 말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즉석에서 투쟁 헌금을 모금하며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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