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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9:59 (일)
유시민 의료계에 쓴소리

유시민 의료계에 쓴소리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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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부터 새로 해야 한다"
시사평론가 유시민 씨가 의료계의 투쟁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시민 씨는 20일 서울의대 의료정책연구실이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월례 토론 모임에서 '의료계와 시민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의료계는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시민사회와의 대화를 포기하거나 망가뜨렸다"며 시민사회와의 의사소통에 실패한 이유로 부실한 정보의 제공, 의사 사회 내부의 난조와 의협 대표성의 결여 및 책임있는 지도부 결성 실패 등 일관성의 결여, 솔직함의 결여 등을 지적했다.

유 씨는 정당한 파업투쟁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으로 의료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널리 인정받아야 하며, 당국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아 할 뿐 아니라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음을 널리 인정받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투쟁은 의사 집단의 정치적, 사회적 고립화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유 씨는 "이런 맥락에서 볼 때 4.17 파업을 접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했다.

유 씨는 이제부터라도 일단 잘못 지은 서까래와 지붕을 허물고 기초공사부터 새로 해야 한다며 길게 10년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나갈 것을 주문했다. 유 씨는 우선 의협에 의사만 모을 것이 아니라 경영학자, 경제학자, 미디어 전문가를 골고루 채용하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기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그에 맞는 광고와 홍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모자라는 정부를 대신해 보건의료정책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시민단체, 국민, 언론인들과 함께 공청회, 토론, 홍보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씨는 이러한 대안이 여론의 지지를 얻으면 그에 맞춰 광고, 서명운동, 집회 시위를 비롯한 정치적 행동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의사라는 소수집단이 보건의료정책에 관해 국민 일반에 대한 지도력을 행사하려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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