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광주의사의 날' 행사 및 제22회 '무등의림상' 시상식
완연한 가을빛이 하늘과 땅과, 나무와 풀과, 바람을 물들인 23일 빛고을 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빛고을체육관에서 김상도 총무이사의 사회로 열린 개회식에는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과 김두원 전 의협회장 등 광주시의사회 고문단을 비롯 강운태 광주시장·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및 국회 장병완·임내현·박혜자(민주통합당) 의원과 김덕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최동석 광주시의사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현재 의료계는 포괄수가제·원격진료·도가니법·응당법·의료분쟁조정법 등 국민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단체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의료의 본질을 왜곡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다"며 의료계의 상황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특히 "오늘 광주의사의 날 행사의 여세를 몰아 의료계가 전국의사 가족대회에 총집결해 의사사회의 정치력을 18대 대선에서 과시할 수 있도록 가족 및 직원들과 함께 꼭 참여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환규 의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잘못된 의료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의사가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의사회원은 물론 국회와 정부 등 모든 관계자가 같이 인식하고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에 대해서도 "의료제도를 제대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정치에 큰 관심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과시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의사의 또 다른 '사명'이라는 생각을 갖고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운태 광주시장·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및 장병완·임내현·박혜자 국회의원 등의 축사를 듣고 제22회 '무등의림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무등의림상 '대상'을 수상한 강정채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는 1971년 전남의대를 졸업한 후 30여년 동안 한결같이 교육·연구에 헌신하며 8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최초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술하는 등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에 가장 앞선 치료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술상' 수상자인 박병란 광주기독병원장은 1977년 전남의대 졸업후 1993∼1994년 캐니다의 토론토제너럴호스피탈·세인트마이클호스피탈 등에서 연수하며 진료 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면에서도 광주 지역의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영상의학 및 핵의학 분야의 연구논문 가운데 '대장암에서 공기 주입 나선식 CT의 유용성'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공로상'을 받은 최균 광주병원장은 1965년 전남의대 졸업 후 광주 북구이사회 감사를 시작으로 광주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의사신협 이사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및 대의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또 ㈜베스트로에 대한 감사패와 다문화가정 자녀 등 대한 장학금이 전달됐다.
한편 '광주의사의 날' 행사는 그동안 야외에서 진행됐으나 올해 행사는 장소를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참여 회원과 가족의 집중도를 높였다.
또 그동안 5개 구의사회 및 3개 특별분회 등 8개 산하 의사회의 대항전으로 펼쳐졌으나, 올해는 청팀(동구의사회·남구의사회·광산구의사회·전대병원)과 백팀(서구의사회·북구의사회·조대병원·기독병원) 등 2개팀의 청백전으로 치러져 단합과 결속을 더욱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빛고을체육관 주차장에 마련된 야외식탁에서 함박스테이크·비빔밥·추어탕 등 다양한 메뉴의 점심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기도 했다. 이어 오후에는 타악·댄스플로어 공연 등 한마음 축제가 펼쳐져 회원과 가족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점심시간을 이용해 열린 '의협회장과 회원과의 대화'에서 노환규 회장은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와 관련, "광주에서 킨텍스가 먼 길이지만, 잘못된 제도를 바로 잡고 양심진료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의사들의 사명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