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회장 "작은 불꽃으로 시작해 큰 파장 전해"
노환규 의협 회장 "의료윤리 비중 강화되도록 적극 지원"
의료윤리연구회는 9월 3일 오후 7시 의협 동아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 2대 회장에 홍성수 원장(경기도 성남시·연세이비인후과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홍성수 신임 의료윤리연구회장은 1983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전공의과정을 거쳐 1991년 전문의자격을 취득했다. 의협 보험이사·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장·의료윤리연구회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이날 정기총회를 끝으로 2년 임기를 마치는 이명진 초대회장은 "하루 종일 진료를 하느라 피곤하고 지친 몸이지만 늦은 밤까지 배우고 토론하고 또 고민했다"며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작지만 강하고 바른 목소리를 냈다. 작은 불꽃같은 모임이지만 큰 파장을 한국 의료계와 사회에 전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윤리적인 의사, 존경받는 의사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우리들의 노력은 동료의사들을 깨우고, 정부를 깨워갔다"면서 "환자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의사, 윤리적인 진료 환경 조성을 위해 의료윤리연구회의 활동을 더욱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노환규 의협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제약사 영업사원의 전공의 폭행사건을 예로 들며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전공의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여론은 '슈퍼 갑'의 위치에 있는 의사들이 불매운동을 무기로 제약사를 길들이려 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의사가 영업사원을 폭행했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반응했을까?"라고 반문했다.
"때려도 욕을 먹고, 맞아도 욕을 먹는 상황이 초래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의료윤리에 대해 스스로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노 회장은 "앞으로 의료에서 의료윤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가 의료윤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함으로써 국민에게 존중받고, 신뢰받는 의사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총회에는 김동준 의협 고문·맹광호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가톨릭대 명예교수)·이무상 전 의협 윤리위원회 위원장·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나현 전 서울시의사회장·장성구 의협 감사·박강식 각과개원의협의회장단협의회장 등이 참석, 의료윤리연구회 회장단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했다.
의료윤리연구회는 의사로서 갖춰야 할 직업윤리와 의료윤리를 함께 공부하고, 강연과 토론을 통해 진료 및 수련 현장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순수 연구단체를 표방하며 2010년 9월 6일 창립했다. 창립 준비위원장을 맡아 연구회 창립의 산파역을 맡은 이명진 초대회장은 매월 첫째주 월요일 의료윤리 전문가를 초청, 의료연구와 관련된 연구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연구회가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의료윤리연구회는 출범 이후 ▲의료윤리와 의사의 만남 ▲직업윤리와 의사의 만남 ▲생명,의료윤리와 법의 만남 ▲죽음과 의사의 만남(end-of-life care) ▲의사와 소통의 만남 등을 주제로 꾸준히 연구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연구회는 앞으로 '의사와 정의의 만남'을 주제로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정의(김현철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2년 10월 8일) △의료영역에서의 정의(이일학 연세의대 교수·의료법윤리학과, 2012년 11월 5일) △우리나라 전통사상과 정의 개념(권복규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2012년 12월 3일) △세대간 정의와 의료자원의 배분(박상혁 계명대 교수·철학과 및 윤리학과, 2013년 1월 7일) △의료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일까?(목광수 경상대 교수·철학과, 2013년 2월 4일) △첨단의학과 정의-인간능력 증강과 사회적 불평등(강명신 서울대 교수·치과대학, 2013년 3월 4일) 등의 강연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회 강연모임 매월 첫째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