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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포괄수가 인하로 연간 7억4천 날려"

"백내장 포괄수가 인하로 연간 7억4천 날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07.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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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안과전문병원 손실 심각..."장기화 되면 의료 질 장담 못해"

백내장 포괄수가 강제 인하로 인해 안과 개원가의 타격이 심각한 가운데, 중소병원 특히 안과전문병원 역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우리나라 백내장 연간 수술 건수 1위인 김안과병원(서울·원장 손용호)의 경우 이번 백내장수술 포괄수가 10% 인하로 인해 앞으로 연간 약 7억4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 건수 2∼3위를 지키고 있는 한길안과병원(인천·이사장 정규형) 역시 연간 약 5억 원 가량의 손실을 내다보고 있다. 성모안과병원(부산), 서울성모병원 등 백내장 수술 분야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안과전문병원 모두 마찬가지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병원은 총 매출에서 백내장 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30% 정도에 달해 이 같은 손실 규모는 병원 경영 입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포괄수가제 강제·확대가 시행된 7월 이전부터 이미 뚜렷한 매출액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포괄수가제 강제 도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수술을 7월 이후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한길안과병원의 경우 올해 들어 4∼6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경기침체기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는 게 병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병원 박덕영 이사는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각적인 대책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길안과병원측은 포괄수가제 대응책으로 수술이 적은 스태프를 외래에 보강해 환자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병원 광고 강화, 진료실 확충 등 공격적인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김안과병원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손용호 원장은 "현재로서는 그냥 (손실을) 감수하는 것 외엔 도리가 없다"고 한숨지었다.

병원들은 특히 의료의 질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길안과병원 박 이사는 "현재로선 수술재료 교체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술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까지 손실을 감수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눈치다.

손 원장도 "병원 수익이 줄어들면 여러가지 긴축 방안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의료의 질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과전문병원들은 개원가와 마찬가지로 백내장 수가 인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백내장 수술 잠정 연기 방침에도 최대한 동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원장은 "의협과 안과의사회 지침에 따라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7월 첫째 주 수술 일정을 모두 비워놨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포괄수가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료계의 심각성을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 역시 "수술 연기 요청에 따라 진료 일정을 일부 조정해 놓았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급은 백내장 수술 외에 다른 수술이 많아 경영압박이 상대적으로는 덜하지만, 백내장 수술을 주로 하는 개원가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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