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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불필요한 수술한다니?

갑상선암 불필요한 수술한다니?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7.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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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의학계 '발칵' "KDI 연구위원 근거없는 지적" 반박
1cm 미만 크기라도 피막침범·림프절 전이율 30∼50% "안심 못해"

▲ 갑상선 의학계는 갑상선암도 일반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기본 원칙임을 강조하고 있다.
KDI 연구위원이 일간신문 칼럼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갑상선 검사를 적극 권하고, 조직검사와 수술이 급증하는 것은 돈 때문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갑상선 의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연구위원은 행위별수가제에서는 치료를 많이 할수록 수익이 증가하고, 부풀리고 늘릴 유인이 내장된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갑상선암 검사와 수술 증가 문제를 들었다. 이 연구위원은 자연사한 사람의 36%에서 갑상선암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갑상선 의학계는 "암의 크기가 클수록 갑상선 피막침범·림프절 전이·원격 전이율이 높아져 치료결과가 나쁘다"면서 "1cm 미만이라도 피막침범과 림프절 전이가 30∼50%나 되므로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갑상선 의학계는 "암은 조기에 발견해서 환자에게 큰 위해를 주지 않고 완치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미국갑상선학회는 1cm가 안되는 암이라도 수술할 것을 권고했다"고 반박했다.

사후에 발견되는 갑상선암에 대해서도 부검에서 발견하는 것은 크기가 1∼2㎜이고, 60∼70대가 대부분이라며 갑상선암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발병초기라서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 더 오래 살았다면 문제를 일으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재훈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은 "갑상선암을 무리해서 찾거나 서둘러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칼럼의 지적에 대해 "국내 감상선암의 95%가 10년 생존율이 90%에 이를 만큼 예후가 좋은 유두암이라는 점을 말하는 듯 하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두암의 10∼15%가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법이 안듣는 골치 아픈 암으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갑상선 분야 전문가들은 유두암을 제외한 나머니 5% 갑상선암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3만 2000명의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4600∼6100명은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사망하고 있다. 특히 미분화암의 대부분이 진단 후 6개월 안에 사망하고 있다.

박정수 대한갑상선내부비외과학회 자문위원(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은 "한국에서 1cm 미만과 1cm 이상을 모두 포함해 연 25%의 갑상선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진단장비의 발달에 따라 갑상선암을 많이 발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요오드 섭취가 높고, 갑상선암의 원인이 되는 BRAF 유전자 변이가 선진국은 30∼40% 밖에 안되지만 우리나라는 70∼80%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가족성이 선진국은 5% 내외지만 한국은 1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대한갑상선학회·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대한내분비학회는 지난 2010년 "주위로 전이된 증거가 없는 0.5mm 이하 감상선 종양은 세포검사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무절제한 진단·수술을 스스로 규제하는 진료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갑상선 의학계는 "'갑상선을 뒤져서 수술을 받게 한다'는 KDI 연구위원의 지적은 근거에 입각하지 않은 지나친 주장"이라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박해린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총무이사(차의과학대학교 교수·강남차병원 외과)는 "돈 때문에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는 칼럼으로 인해 의사들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을 당했다"면서 "학계는 물론 의료계 차원에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00 씨는 이 칼럼의 댓글을 통해 "모르고 사는 것과 암을 발견했을 때 적절한 지단과 치료를 받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초기 갑상선암 환자중에도 일부는 진행을 빠르게 하는 경우 및 주변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며 무리해서 찾거나 서둘러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 연구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갑상선암을 수술하고 치료하는 의사라고 밝힌 최00 씨는 "갑상선암의 수술 수가가 얼마나 되는지 아냐"며 돈 때문에 수술을 한다는 이 연구위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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