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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9:59 (일)
54차 의협총회 신상진 회장 인사말

54차 의협총회 신상진 회장 인사말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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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박길수 의장님과 의장단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여러분과 전국의 7만 의사 회원 여러분!

바쁘신 가운데서도 대한의사협회 제54차 총회를 빛내주시기 위해 왕림해 주신 이경호 보건복지부차관님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용원 위원장님, 그리고 한격부 명예회장님을 비롯한 의료계 선^후배 동료 여러분과 내빈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정부가 준비 없이 강행한 의약분업으로 인한 건강보험재정 파탄이 마치 우리 의료계의 잘못 때문인 것으로 매도되어 정당한 진료권마저 침해당하고 있는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타파하지 못한 점 회원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회원 여러분.
저희 집행부가 들어 선지도 이제 6개월째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직선회장으로서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는 못하였으나 저희들은 의료의 백년대계를 위한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정책연구소와 같은 조직의 필요성이 수없이 이야기되어 왔으나 그저 언젠가 만들어야 할 것으로 치부되었던 정책연구소를 이제 며칠후면 정식으로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협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오늘 대외협력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의정회와 함께 대외협력위원회는 해와 달처럼 서로를 보완하면서 우리의 정치역량을 한층 배가시켜 올바른 의료제도 수립과 의권 확립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만극복운동 사업을 전개하였으며 국민들의 큰 관심과 성원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홍보의 일환으로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를 좀더 국민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찾고 싶은 홈페이지로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다음주에 개통할 예정입니다.

사회 각 지도층에 대해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담은 뉴스레터를 이미 19차례 발송하였습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초등학교 팀닥터 맺어주기 운동을 진행하여 5월 8일에 뜻 깊은 발족을 할 예정입니다.

불법의료행위를 근절하여 국민들을 사이비의료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불법진료적발단을 가동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들의 정책마인드를 키우고 의료계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제1기 의료정책연수과정이 10주간의 대장정을 이미 마쳤습니다. 또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회원구제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의사상을 세우고 대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윤리위원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4년 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의료시장 개방이 예정되어 있고 이미 외국의 거대자본들은 우리 의료시장에 대한 조사가 끝난 상태입니다. 의료시장개방에 대비하기 위한 WTO 대책팀이 가동하고 있으며, 우리 의사협회 뿐 아니라 병원협회,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 간호사협회를 아울러 우리의 주도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오는 5월 22일 역사상 처음으로 전 의료계 단체들이 모여서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한 대규모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저는 회원 여러분에게 약속한대로 강력한 의협, 힘있는 의료계를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대한의사협회가 국민 건강을 진정으로 위한 의료제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치력을 획기적으로 배양해 나가는 한편, 실패한 현행 의약분업 철폐 운동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그리고 회원 여러분.
참담하게 왜곡된 의료현실에 분노하되 좌절하지 맙시다.
직선 집행부가 들어선지 비록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전 의료계가 단결하여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관철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끈질긴 노력과 발빠른 대응으로 작년 10월 김성순 의원이 발의한 국민건강보험법중 개정법률안 가운데 과다처방약제비의 의료기관으로부터 환수라는 독소조항을 폐기하는 개가를 4월 중순에 이루어 냈습니다.

도덕교과서의 경우도 발빠른 대응으로 정부로 하여금 잘못을 시인하게 만들었으며, 교과서 발간 역사상 처음으로 교과서 내용을 고치도록 하였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의료계의 산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적으로 협조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4.17 총파업 연기건에 대해 사과를 드립니다.
저 자신은 4.17 총파업은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파업을 하기로 결정해 놓고 결행하지 못한 책임은 분명히 저에게 있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파업을 준비 해 오신 회원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의협 회장으로서 마지막 순간에 파업을 연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즉, 항공기 추락으로 전 국민이 놀라고 슬픔에 잠겨 있었던 상황에서 국민의 아픔에 우리 의료계도 동참하고자 했던 입장을 이해해 주셨을 줄 믿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여러분.
우리가 스스로 변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새로운 각오로 똘똘 뭉쳐 땅에 떨어진 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합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의료계를 위해서 이 한 몸 기꺼이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저와 집행부를 믿어 주십시오.

제가 앞장서서 국민건강 수호와 의권 회복을 위한 강력한 투쟁조직을 새로 만들겠습니다. 16개시도 뿐 아니라 각 직역이 참여하여, 좀 더 회원들의 민의를 담을 수 있는 구조로 새로운 투쟁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의료계 지도자 여러분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오늘 제54차 정기총회에서 저희 집행부가 소신을 갖고 강력하게 회무를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대의원총회를 통해 의권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의료계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되고, 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많이 제시되기를 기대하면서 인사에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4월 27일
대한의사협회장 신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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