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 23일 전남의사회 필두로 시도의사회 '회원과의 대화' 시작
건정심 탈퇴·포괄수가제 반대 등 현안 논의…의료계 단결된 행동 강조
노환규 회장은 23일 전라남도의사회를 시작으로 시도의사회 회원들과 의료현안에 대한 대화를 갖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남 순천평화병원에서 전남의사회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전남의사회 회원과의 대화'에서 노 회장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탈퇴 배경,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 반대, 수가 현실화 방안은 물론 의료계가 다가올 대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또 "포괄수가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로 건정심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국민들에게 어떠한 재앙이 닥쳐올 것인지 알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의협이 건정심을 탈퇴한 이후 보건복지부는 포괄수가제 7월 시행을 결정했는데, 이렇게 성급하게 포괄수가제를 시행한 배경에는 민간보험회사와의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간보험회사는 실손형보험으로 인한 손해율을 포괄수가제를 통해 만회할 수 있어 정부와 '딜'을 했고, 이 때문에 무리하게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포괄수가제가 7개 질환 뿐만 아니라 554개 질환까지 확대될 경우 국민들은 더 이상 좋은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이며,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들이 의료의 중심에 서있기 위해서는 정치적 힘을 길러야 하는 것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정치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데, 조만간 치러질 대선은 의료계에 상당히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료계의 단결된 힘만 보여준다면 건정심의 구조를 바꾸는 것부터, 의사들의 권리를 찾는 일까지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정부를 비롯해 일부에서 의료계를 흡집내기 위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은 오히려 의료계의 분노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과장이 의협 회장을 사퇴하라고 한 것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의사들을 비하하고 폄하한 사건 등을 예로 들었다.
노 회장은 "아무도 우리의 미래를 대신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배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의 미래,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잘못된 제도를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며 의사들이 의료제도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노 회장은 "지금까지 의사들이 의료제도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당하기만 했는데,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좋은 제도하게서 전문지식을 펼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의협 집행부는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행동을 해야 한다"며 "참여하는 행동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9월 중 의사 및 가족, 그리고 병원 직원 5만여명이 참여하는 한마당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공의는 물론 봉직의협의회도 구성할 것"이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 직능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를 방문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들이 의료현안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Q&A, 동영상등이 포함된 포털사이트를 준비중에 있고, 회원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기 위해 의협 내에 민원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회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나창수 전남의사회 회장은 노환규 회장에게 '의협 홍보비용 특별성금' 1600만원을 전달하면서 의료계를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의협 노환규 회장을 비롯해 이용진 총무이사, 유승모 보험이사, 이용민 정책이사, 송형곤 공보이사, 이홍선 사무총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