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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아동 주의집중 및 학습능력에 부정적 영향

간접흡연, 아동 주의집중 및 학습능력에 부정적 영향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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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철 서울의대 교수팀…ADHD 환자군 요중 코티닌 농도 1.7배 높아

간접흡연 노출이 아동의 주의집중 및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내 처음 밝혀졌다.

▲ 조수철 교수
서울의대 조수철·김붕년·김재원(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와 홍윤철 교수(예방의학교실)팀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개발 사업' 과제로 수행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환경요인이 신경행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자료가 매우 미흡한 국내 실정에서 연구팀은 2008∼2009년 서울·경기 성남·인천·울산·경기 연천 등 5개 대표지역에서 선정된 1089명의 초등학교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지·주의집중·학습기능 등을 직접 평가하고 어린이의 간접흡연을 평가할 수 있는 코티닌 등의 환경독성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의 영향을 나타내는 요중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신경심리검사로 측정한 아동의 주의집중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이 관찰됐으며, 요중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이같은 주의집중기능을 매개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충동성 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이 심해지고, 철자법·수학계산 등의 학습능력 저하가 확인됐다.

연구대상군 가운데 구조적 역학면접에 참여한 885명의 아동에서는 42명(4.7%)이 ADHD로 진단됐고, 역치하 ADHD로 진단된 아동은 101명(11.5%)이었으며, 742명이 정상으로 나타났다. ADHD 및 역치하 ADHD로 진단된 아동의 요중 코티닌 평균수치는 각각 0.80 ng/dl(표준편차 1.18), 0.76 ng/dl(표준편차 1.25)으로 정상 아동의 0.46 ng/dl(표준편차 1.23)에 비해 1.7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임신 중 흡연노출이 아동의 ADHD 발생이나 학습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출생 이후의 환경 중 간접흡연 노출이 아동청소년의 ADHD나 학습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연구자료가 희귀한 실정에 이 연구결과는 아동청소년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서는 환경위해 요인 관리가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조수철 교수는 "간접흡연이 아동의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지능·집중력·학습능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가 대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간접흡연을 막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함으로써 교육적·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올해 5월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인 <Psychological Medicine>(IF 5.2)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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