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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응급피임약→일반약, 정치적 거래 의심"

의협 "응급피임약→일반약, 정치적 거래 의심"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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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재분류로 약사 이득 챙겨..."국민 건강만 생각해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 진행결과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국민건강을 무시한 정치적 뒷거래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식약청은 지난 7일 일반피임약(사전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응급피임약은 일반의약품으로 각각 전환하는 내용의 재분류 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12일 성명을 통해 "식약청이 오직 국민 건강을 위해 재분류 계획을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재분류 계획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지 않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사전피임약의 경우 다른 선진국처럼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된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는 약사가 더 많은 조제료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던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한 것 역시 약사의 판매수익을 크게 증가시키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식약청의 이 같은 재분류 결정은 지난해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허용을 둘러싼 정부-약사회의 갈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약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 반대를 중단한 것은 이번 재분류를 통해 이득을 보장받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

의협은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이 미치는 국민 건강의 폐해를 지적하고, 의약품 분류는 오로지 국민건강만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시중에 무차별적으로 풀릴 경우 ▲성병의 급속한 확대 ▲복용후 관리부실로 인한 임신진단의 어려움 ▲오남용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으로 임신 불능 위험 초래 등 우리나라 여성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협은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이 아니라 사전 피임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자신에게 맞는 피임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의약품 재분류에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오직 국민의 건강뿐이며 여기에는 어떠한 금전적·정치적 이해관계도 관여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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