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9:00 (월)
선천성 심장병, '무수혈 수술'로 완전교정술 성공

선천성 심장병, '무수혈 수술'로 완전교정술 성공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05 12:0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웅한 서울의대 교수팀, 출혈 및 혈액희석 최소화

김웅한 서울의대 교수팀(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흉부외과)은 지난 5월 3일 기능적 단심실·양대혈관 우심실 기시·폐동맥 폐쇄 등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생후 17개월 양수현 환아(가명·7.4㎏)에게 무수혈수술 기법으로 완전 교정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환아는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무수혈 수술은 동종 혈액이나 자가 혈액을 포함한 저장혈을 사용하지 않고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기능적 단심실·양대혈관 우심실 기시·폐동맥 폐쇄는 청색증·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가진 질환으로 제대 수술받지 않으면 1개월 내에 사망하게 되는 중증 질환이다.

환아는 2010년 11월에 35주 1.87kg의 초저체중아로 선천성 심장기형을 안고 태어나 지난해 3월 김웅한 교수팀으로 부터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인조혈관을 연결해 폐동맥을 성장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위급한 상태를 일시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한 수술로 완치를 위해서는 정상 심장구조인 2심방 2심실로 만드는 '완전 교정술'을 받아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체외순환이 필요하며, 이때 회로의 충진액과 환자의 피가 섞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한 혈액희석으로 빈혈이 생기거나 낮은 혈색소 농도로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사망의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체외순환 회로 충진액에 다른 사람의 피를 섞는다.

그러나 보호자는 특정한 종교적 신념으로 수술 중 수혈을 거부했고, 김 교수팀은 수혈 없이 '완전 교정술'을 성공하기 위해 수술 중 출혈과 체외순환 때 혈액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수술 기법을 적용했다.

완전교정술을 위해서는 폐동맥판막과 폐동맥의 역할을 하는 인공도관을 삽입하는데, 작은 아이에게 삽입할 만한 적절한 도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삽입 후 도관 주위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팀은 환아의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혈이 적게 발생하는 도관에 직접 인공 판막을 제작해 환아에게 삽입했다.

또 혈액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개발해 온 '충진액 최소화 기법'을 이용, 사용한 충진액량은 110㎖로 세계적으로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이다. 보통 심장수술때 8kg 정도의 환아를 수술할 경우 200~250㎖ 정도의 충진액량을 사용하며 일반 성인의 경우는 1500~2000㎖ 정도 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