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 2일 '의학교육 평가인증제, 무엇이 바뀌었나' 소개
학생보고서 의평원 직접 제출 의무…"참고자료 활용할 것"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2일 가톨릭 의과대학에서 열린 제28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의학교육 평가인증제도, 무엇이 바뀌었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션에서 임기영 의학교육인증단장(아주의대)은 ▲인증 유형 및 기간 ▲인증유지를 위한 중간평가보고서·주요변화계획서 작성 ▲학생보고서 제출 ▲관리위원회 신설 등의 주요 변화를 소개했다.
학생보고서에 대한 발표를 맡은 박귀화 가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제 평가인증 수준에 부합하는 제도를 실시하기 위해 학생 의견 전달과 반영의 기회를 제공키로 한 것"이라면서 "서면·현장 방문평가 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은 평가인증을 신청할 때 학생대표에게 학생보고서 작성을 요청하고, 작성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의평원측은 "학생보고서 작성 시 학생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학생보고서를 낼 때 대학을 거치지 않도록 한 점이다. 학생들은 별도 평가기구를 구성해 교육과정·진로와 상담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학에 제출하기 전 반드시 온라인을 통해 의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교수들의 관심은 단연 여기에 쏠렸다. 온라인 입력을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 특히 올해 인증대상인 고려의대·서울의대·성균관의대·울산의대·인하의대·을지의대 등 6개 의과대학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한 참석자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한다고 하는데, 평가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왜 그런 조사를 하는지 의도가 궁금하다"면서 "대학에는 비밀리에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평원은 학생보고서를 직접적인 판정의 기준이 아닌, 현지 방문평가 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추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도 분명히 밝혔다.
같은 시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별도 세션을 통해 학생보고서 위원회 발족 및 활동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대협은 지난해 8월 올해 평가 인증을 받는 6개 의대 대표로 구성된 학생위원회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 3차에 걸친 워크숍에서 작성지침과 설문조사지(안)을 완성한 바 있다.
이승현 의대협 학술국장(을지의대 본3)은 "설문 및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의견을 취합한 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면서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여건에서 벗어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