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아니둘라펀진, 중환자 칸디다감염 치료에 적합

아니둘라펀진, 중환자 칸디다감염 치료에 적합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15 16:4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서 항진균제 치료 지견 발표
새로운 항진균제 필요성 대두..칸디다감염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데다 사망률까지 높은 칸디다균주 비율 증가해 새로운 항진균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니둘라펀진'이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최근 열린  대한중환자의학회 제32차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에치노칸딘(Echinocandins)을 활용한 칸디다혈증과 침습성 칸디다감염 치료'를 주제로 중환자치료에 있어 항진균제 사용과 관련한 최신 지견이 소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칸디다감염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된 에치노칸딘 계열의 아니둘라펀진이 중환자의 칸디다감염 치료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최신 지견을 발표한 이상민 서울의대 교수(호흡기내과)는 "중환자 감염에서 칸디다의 비중이 높고 칸디다 균종의 분포 변화가 나타나 중환자의 칸디다감염 치료가 어려워지고 사망위험 또한 커졌다"고 말했다.

또 "학계에서도 효과적인 항진균제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에치노칸딘 계열의 아니둘라펀진이 칸디다감염의 치료 옵션으로 이번 정기학술대회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중환자 대상 감염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칸디다는 전세계적으로 중환자실 감염 요인 중 17%를 차지하며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고, 원내 칸디다 감염과 비감염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원내 칸디다 감염군 사망률은 1983∼1986년 57%, 1997∼2001년 61%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도 노인환자의 증가, 에이즈, 장기이식으로 인한 면역체계의 저하, 화학요법 및 항생제 치료 등 위험인자의 증가로 중환자의 칸디다감염 및 사망률 증가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시된 가이드라인에는 내성이 강해진 칸디다균에 이제는 다른 항진균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그대로 반영됐다.

중환자실 입원 이후에 칸디다에 의한 균혈증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관찰연구에 따르면 칸디다균 중 가장 흔히 발견되는 칸디다 알비칸스(C. albicans)의 경우 치료 반응률 80.6%, 사망률 52.8%로 보고되고 있지만, 칸디다 알비칸스를 제외한 비 칸디다 알비칸스(non C. albicans)는 치료 반응률 45%, 사망률 90%를 보여 비 칸디다 알비칸스에 의한 감염은 비교적 치료가 더 어렵고 사망 위험도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시된 칸디다로 인한 중환자실 감염현황(1989∼1999) 자료에서 칸디다 알비칸스로 인한 원내 칸디다감염은 해마다 그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비 칸디다 알비칸스로 인한 발생률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 교수는 "에치노칸딘 계열 중에서 아니둘라펀진은 특히 다른 약제와 달리 병용 투여되기 쉬운 약물들과 임상적으로 유의한 약물 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신부전·간부전 환자의 부전 정도에 따른 투여용량 조절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약물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적합한 항진균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칸디다감염 치료제는 암포테리신 B, 아졸(Azole)계열 치료제, 에치노칸딘(Echinocandins) 계열 치료제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2004년부터 일반적으로 처방돼왔던 아졸계열 치료제인 플루코나졸의 경우 특정 비 칸디다 알비칸스에 내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비 칸디다 알비칸스 중 칸디다 글라브라타(C. glabrata)나 칸디다 크루세이(C. krusei)는 플루코나졸에 낮은 감수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치노칸딘 계열은 암포테리신 B에 비해 낮은 이상반응 발생률을 보였고, 특정 균주들이 내성을 보이는 플루코나졸과 비교해 신독성 발생률이 낮았으며,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했다.

에치노칸딘 계열 치료제 중에서도 아니둘라펀진은 같은 에치노칸딘 계열 약제인 카스포펀진과 미카펀진과 비교해 항진균제와 병용 투여되기 쉬운 약물들간의 임상적으로 유의한 약물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아니둘라펀진은 간 대사를 거치지 않아 간 기능이나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용량 조절이 따로 필요하지 않으며, 다른 에치노칸딘 계열 약물 대비 1.4배∼2배가 긴 24시간의 반감기를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2009년 개정된 미국감염학회(IDSA)의 칸디다감염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는 에치노칸딘 계열의 항진균제를 1차 치료제 중 하나로 권고하고 있다.

권고안에 따르면 비호중구감소증 환자의 칸디다혈증에는 에치노칸딘과 플루코나졸을 1차 약제로, 호중구감소증 환자의 칸디다혈증에는 에치노칸딘과 지질계 암포테리신 B를 1차 약제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