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DUR 운영현황...의원급 이행실태 가장 '적극적'
약국판매약 DUR 사각지대..."약사회와 공조 재추진 할 것"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 Drug Utilization Review) 점검율이 9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UR 점검 이후 금기약이나 중복약 등 처방을 변경하는 비율도 30%로 높았으며, 특히 약국 조제단계보다 의사 처방단계에서 약 변경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DUR 운영현황을 공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DUR에 참여하고 있는 요양기관은 전체 요양기관의 98.4% 수준인 6만4378곳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전 요양기관들이 의약품을 처방하거나 조제할 때 DUR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이는 DUR 시범사업이 시작된지 2년, 전면 시행에 들어간지 꼭 1년만에 성과다.
전체 청구건 가운데 DUR 점검이 이루어진 비율도 90.1%로 높았다.
지난해 4월~12월 9개월간 접수된 처방건 가운데 DUR 점검을 거친 처방전은 의료기관 3억 8100만건, 약국 3억6700만건 등 모두 7억 4899만건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DUR 경고가 뜬 처방전은 의료기관 2400만건(전체 DUR 점건 건의 6.2%), 약국 900만건(2.4%)으로 각각 집계됐다.
DUR 정보가 처방변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심평원에 따르면 DUR 정보가 발생된 처방전의 약 30%에서 약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약국 조제단계보다 의사 처방단계에서의 약 변경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약국의 경우 DUR 정보를 제공한 849만여건(저함량·임부금기 제외) 가운데 3.5%인 29만 6800여건에 대해서만 약 변경이 확인됐으나, 의원의 경우 772만건 가운데 28.5%인 220만여건에서 처방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병원과 병원 등도 다른 요양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방변경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종합병원의 경우 DUR 점검된 44만7500건의 처방 가운데 20.8%, 병원은 점검된 102만여건의 처방 가운데 16.2%에서 실제 약 변경이 확인됐다.
또 일부에서는 DUR 점검에 불규칙적으로 참여하거나 점검을 중단하는 사례, 또 이미 처방조제를 마친 야간 또는 처방일 이후에 일괄적으로 DUR 점검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평원은 "그동안 DUR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DUR 운영의 내실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약 변경에 소극적인 기관이나 DUR 점검을 중단하는 기관, 야간이나 조제일 이후 점검을 실시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안내와 기술지원을 통해 참여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DUR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약국 판매 일반약에 대해 DUR 점검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심평원 측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DUR이 아직 실행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면서 "대한약사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약국판매약 DUR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