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폐경기 여성도 에스트로젠과 스타틴 약물을 동시복용하면 동맥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으며, 혼합 복용시 심근경색증·뇌졸중을 억제 또는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폐경기 여성의 동맥경화증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젠을 사용해 온 가운데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동맥경화증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에스트로젠 사용을 꺼려왔으나, 고콜레스테롤 치료제인 스타틴 약물을 에스트로젠과 동시 복용함으로써 동맥경화증을 억제할 수 있게 됐다.
가천의대 고광곤 교수(길병원 순환기내과)팀은 최근 2년간 동맥경화증세를 보이고 있는 28명의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에스트로젠과 스타틴 약물을 각각 단독 투여한 경우와 에스트로젠과 스타틴 약물을 혼합투여한 경우를 비교한 결과 에스트로젠 단독 투여에서는 염증 매개물질인 C-반응성 단백이 현저히 증가한 반면 혼합 투여에서는 C-반응성 단백이 현저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합 투여의 경우 혈관내피 세포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혈전 섬유소 용해능력을 증진하며,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켜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발생의 억제 및 예방에도 효과가 있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제51차 미국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으며, 오는 2일 심장-혈관계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Circulation'지에 실릴 예정이다. 미 NIH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증의 치료에 새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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