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택 제주의사회장 "회비 인상 보단 납부율 높여야"
현재 수납율 79.4%…송년회·점심 약속 제안 '소통' 최우선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가 '회비 납부율 올리기' 특명을 내걸었다.
회비 인상으로 회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기 보다는, 자발적인 납부를 늘려 재정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김군택 제주도의사회장은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회비는 집행부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걷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회원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노력'을 강조했다.
"회비를 인상하기 보단 다 받으려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최종적으로 95%까지 받으면 의사회 살림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현재 제주도의사회의 의협회비 수납실적은 79.4%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미납자는 200여명.
이로인해 3500만 원의 미납금이 발생해 회계 및 회무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 감사보고에서 나왔다. 회비를 납부한 회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1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회장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김 회장은 당선 직후 소감에서 "모든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점심을 사겠다"고 공언했다.
되돌아보면, 이 '점심 약속'도 회원들과의 친밀도를 높여 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점심을 함께한다는 것은 괜한 인사치레가 아니었던 셈이다.
"제가 수·목·금 진료를 쉬니까, 낮에 가서 점심을 사겠다고 한 겁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만나서 얘기하고, 대화하면서 풀면 회비를 안 낼 사람이 있을까요?"
회비 납부율은 의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에 비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발언은 제주도의 모든 의사회원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김군택 회장은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매년 형식적으로 진행해온 신년 오찬회가 아닌, 모든 회원이 화합할 수 있는 송년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행사가 정례화돼 회원들이 뭉치기 시작할 때, 강화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보건의료를 둘러싼 정책에도 의사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기본은 대한의사협회의 정책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죠. 전체 회원 847명의 의견을 도출해내서 중앙에 잘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임기 3년이 짧을 것 같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