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약리학교실 지음/군자출판사 펴냄/7만원
<의학대사전>은 1990년 발간한 이후 2005년 칼라판 의학사전을 낼 때까지 4차례 걸쳐 보완개정판을 내면서 명실상부하게 국내 의학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의학사전으로 자리매김돼 왔다.
그러나 2007년 이 교수가 작고하면서 개정작업이 중단되자 김경환 연세의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여의 준비작업을 거쳐 이번에 상재했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우리말 용어·한자용어·외래어 표기법 등에 대한 의학계의 의견을 모아 2009년 의학용어집 제5판을 발간하고 의사국가시험에서도 통일된 용어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판 역시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제5판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이용과 보관이 편리하도록 영한·한영사전을 분리해 편찬했다.
<이우주 의학사전>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기존의 편찬 원칙을 지키되 시대에 맞게 표지는 물론 내용과 체제를 현대적으로 편찬했다. 또 표제어는 기존판 이후 새롭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제5판에 추가된 용어를 모두 수록했다.
우리말 용어는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제5판에서 수정 또는 제정한 용어를 기준으로 했으며 이를 기존용어와 구분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아울러 기존 용어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기존 용어는 보통체로 표시해 그대로 실었고 한글로만 된 용어에 한자를 병기함으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그림자료는 모두 새로운 일러스트로 시인성을 높였으며 특히 영상 진단의학 사진과 내시경·초음파영상·병리학 사진 등을 추가해 모두 2500여 컷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담았다.
용어 설명 중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은 보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바꿨고, 현대적 추세에 맞게 사람 이름 다음의 소유격 s('s)는 모두 삭제했다(Parkinson's disease→Parkinson disease/Cushing's syndrome→Cushing syndrome). 이와 함께 약물명 가운데 사용하지 않는 약물과 상품명은 삭제했다.
이우주 명예교수는 1941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를 마치고 모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다가 1950~1952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약리학을 연구했으며, 1958년 약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1980년 연세대학교 제7·8대 총장을 지내면서 의학분야를 넘어 국내 대학과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1983년 정년퇴임 이후에도 별세할 때까지 활발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펼쳤다．
개정판 발간을 주도한 김경환 명예교수는 "<이우주 의학사전>이 오랜만에 개정 출간됨에 따라 우리나라 의학계와 새로 의학에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주 의학사전> 편집위원에는 김경환 교수를 비롯 김동구·김병길·김세종·김주덕·민성길·박형우·안영수·이유복·홍기환 연세의대 교수가 참여했다(☎02-762-9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