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작금의 의료계는 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밖으로는 전세계적인 재정 위기와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요구, 정치권의 포퓰리즘 등으로 인한 혼란과 함께 의료 공급자에 대한 전면적인 압박과 의사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세대별·직역별 갈등의 심화·기관별·지역별 양극화 등의 문제가 점차 증대되고 있으며, 의사들의 중심에서 작금의 혼란상을 헤쳐나가야 할 대한의사협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다음과 같은 회장이 되고자 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소통과 화합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총액계약제·무상의료…．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우리는 반목과 분열로 갈기갈기 찢겨져 있습니다. 반목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의사사회의 조직력을 다시 세우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우선의 과제입니다.
저는 회원을 섬길 줄 알고 회원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반성하며, 더 잘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사안이 발생하면 회원들에게 미리 알리고 상의했습니다. 회원들이 항의한다고, 회원들이 비판한다고 회원을 플라자에서 내쫓지도 회원을 고발하지도 않았습니다.
회원들의 뜻을 받들고 여러 선생님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세대와 직역을 초월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 위상을 바로잡고 의사들의 앞길을 밝히겠습니다.
협회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정치인들이 문전박대를 하던 시절에 저는 보궐 선거로 35대 집행부를 맡아 협회 위상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렸고, 대과 없이 회무를 수행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제35대 집행부의 회비 납부율이 가장 높았고 , 협회 사무처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감찰실을 운영했으며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 평가급제로 바꾸었으며 100% 공개 입찰 도입으로 당해년도에만 8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오바마'로 협회의 위상을 땅에 떨어트리고, 회원들의 뜻과 아랑곳 없이 리베이트 쌍벌제를 찬성해주고, 선택의원제가 일차의료 활성화 대책이라 앞장서 추진하고, 횡령 혐의에 휩싸이고…그러나 저는 다릅니다.
철학과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외부의 적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도자가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기본 도리를 지키지 못하면 10만 의사들의 명예도 같이 땅에 떨어짐을 실감했습니다. 지도자가 회원을 섬기지 못하고 자신을 앞세우면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뢰의 위기에 빠진 대한의사협회를 다시금 회원들에게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의 위상을 드높이겠습니다. 협회 중심으로 의사들이 눈앞에 닥친 위협을 극복하고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저의 모든 노력과 열정을 쏟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고충에 대해 앞장서 싸우는 실전형 전사가 되겠습니다.
2000년 의쟁투 대변인에서 제 35대 대한의사협회장까지 저 주수호는 그 어떤 후보보다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는 얼치기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준비 없는, 대책 없는 과격한 투쟁이 회원들에게 어떤 피해와 고통을 가져올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준비 안된 투쟁, 대책없는 투쟁은 우리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초래할 것입니다. 의료계가 지향해야 할 장기 목표에 대한 의료계의 여론 수렴과 공감대 확산을 통해, 전 회원의 의식화·조직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조직력이 약한 직역협의회의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시도의사회 및 시군구 분회 조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강력한 대정부·대정치권 협상력과 영향력의 강화는 의협이 단결된 힘을 갖춘 강력한 조직으로 탈바꿈 해야만 가능합니다.
또한 정부가 만약 의약분업 때처럼 총액계약제 같은 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제 스스로 앞장서 투쟁을 이끌겠습니다
저는 저에게 주어지는 모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회원들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는 회장이 될 것임을 이자리에서 다시금 약속드립니다. 의료계의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고, 오로지 여러분을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눈앞에 놓인 어떠한 질곡도 헤쳐나갈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