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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치료제 시장 지각변동 예고

COPD 치료제 시장 지각변동 예고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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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가이드라인 개정…중증도·악화 이력도 COPD 진단 권장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COPD 진단 및 치료, 예방활동을 하는 국제 기구인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가 최근 'COPD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했기 때문이다.

GOLD는 FEV1(1초간 강제호기량)으로 측정한 기도폐색(airway obstruction)만으로 환자군을 분류했으나,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환자의 폐활량 측정 결과, 증상의 중증도, 악화 이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COPD를 진단하도록 권장했다. 즉 악화 위험도와 증상 정도 모두를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COPD 진단을 내리도록 한 것.

이러한 평가를 기초로 분류한 환자군은 ▲A군(증상이 적음/악화 및 기타 악영향 위험도 낮음) ▲B군(증상이 많음/위험도 낮음) ▲C군(증상이 적음/위험도 높음) ▲D군(증상이 많음/위험도 높음)인데, 이들 환자군에 치료제를 폭넓게 처방할 수 있기 돼 COPD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GOLD 가이드라인에서는 지속성 항콜린제(Long-acting anticholinergics, LAMAs)는 악화 위험도를 감소시키고 COPD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됐으며, 유지요법을 필요로 하는 모든 COPD 환자에게 처방되는 유일한 약제로 권장했다.

지속성 항콜린제로 승인된 유일한 약제는 화이자·베링거인겔하임의 스피리바®(성분명:티오트로피움)밖에 없다. 분류된 B∼D환자군의 1차 선택제, A환자군의 2차 선택제로 사용될 수 있다.

지속성 항콜린제와 대조적으로, 지속성 베타2항진제(LABA) 단독요법은 B환자군 만을 위한 유지치료로, 지속성 베타2항진제(LABA)+흡입용 스테로이드제(ICS)는 C군과 D군만을 위한 유지치료제로 권장된다.

LABA+ICS 계열의 약물은 세레타이드(GSK)와 심비코트(아스트라제네타)가 있다. 세레타이드는 기관지확장제로 흡입용 코티코스테로이드의 병용사용이 적절하다고 판단된 천식 및 만성기관지염과 관련된 COPD 환자의 기도 폐쇄 치료를 위한 유지요법으로 승인을 받고 급여로 인정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COPD 치료제로서 가장 많이 처방됐다.

심비코트도 중등도 지속성이상 천식, 중증이상의 COPD(FEV1 값이 예상 정상치의 50% 미만)에 투여할 때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D환자군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스피리바밖에 없어 그동안 국내 COPD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했던 세레타이드와 3위를 차지했던 심비코트는 스피리바에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캘리포니아 UCLA 대학교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의 도날드 타쉬킨(Donald Tashkin) 명예교수는 "이번에 개정된 GOLD 가이드라인에는 환자 별로 분류된 약물 치료 요법이 소개돼 있다"며 "COPD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악화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0년에는 COPD가 세계 3대 사망원인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나, 현재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진단조차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개정본은 질환의 복잡성과 현재까지 이뤄진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환자 상태에 따른 COPD의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GOLD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국내에서도 이에 맞는 진단 및 치료기준을 만드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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