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암병원, 도서 950여권 비치...환자와 보호자 등 정서적 안정 도와

서울대암병원은 외래와 병동에 환자를 위한 '책읽는 병원' 서가를 설치하고 2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로써 음악회·미술전시 외에도 환자와 보호자 및 내원객들이 암병원에서 대기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후원으로 조성된 서가는 서울대암병원 2층 휴게홀과 6층 단기병동 및 서울대어린이병원 별관에 위치한 별관병동 등 모두 3곳에서 운영되며 별도의 등록과정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외래공간인 2층 휴게홀에 가장 큰 규모의 서가를 설치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닥의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모빌랙 방식의 서가는 공간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독특한 모양과 색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병동 서가도 벽면·코너 등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현재 서가에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엄선한 800여권과 교직원들이 기증한 150여권 등 950권 이상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소설·에세이·고전·인문·사회·과학·예술 및 어린이 도서와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다.

이날 도서를 기증한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미국·유럽에서는 환자를 위한 도서관이 활성화 되어 있지만, 국내에서 이를 위한 공간 및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감동과 위안을 얻고 투병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