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의사의 행복한 은퇴를 위한 자산관리 방안

의사의 행복한 은퇴를 위한 자산관리 방안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03 11:4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의사자산관리 기획시리즈 5 끝.

2012년은 지난해에 이어 경제위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계도 경제성장세 둔화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병·의원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는 정부의 정책은 달갑지 않은 것임에 분명하다.

이에 <의협신문>은 병·의원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주요 정책들에 어떻게 대비하고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세무행정 변화에 따른 병·의원 경영전략은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등 5회에 걸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이진구(한국재무설계 영업이사)
자산관리 하면 흔히 많은 돈을 잘 관리해서 높은 수익률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일정기간의 수익률 보다는 투자기간이 지나고 나서의 실제 돈의 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 해야 한다.

특히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은퇴준비를 위한 투자의 경우 그 필요성이 더욱 중요하다. 1∼2년 정도의 투자기간을 요하는 단기목적자금이야 굳이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이유가 없겠지만,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경우 투자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을 극복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과거 80년대 한창 유행하던 교육보험의 경우 가입 당시 화폐가치로 계산해 대학자금을 준비했지만 막상 자녀들이 대학입학을 할 시기에는 한 학기 수업료에도 모자라 결국에는 대량 민원으로 야기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대표적인 은퇴준비 상품 중에 하나였던 개인연금의 경우에도 보험증권에 명기된 예시금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해보면, 절반 이하의 금액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비단 금융상품을 가입한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1982년이후 30년 동안 우리나라 물가는 230% 올랐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구매력은 3분의 1로 떨어졌다. 연평균 4.3% 정도씩 올라 지난해 물가 상승률(4.0%)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체감 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물가 상승률을 늘 웃돈다는 사실이다.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지 못한다면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실질 가치는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개인 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 중 가장 장기투자 상품의 대표적인 것이 소득공제용 개인연금저축이다. 2011년부터 소득공제 해당금액이 불입액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봉직의 뿐만 아니라 개업의 같은 사업소득자에게도 더욱 인기 상품이 됐다.

55세부터 연금으로 수령 가능해 은퇴준비 뿐만 아니라, 소득공제 혜택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다.

30세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만기까지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25년이상 투자기간을 갖는데, 이 기간 동안 금융회사 공시이율과 물가상승률이 동일하다면 내 자산의 실질 구매력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영향이 미미하나 장기간 투자 시에는 그 영향이 기대이상으로 커지므로, 특히 은퇴준비의 목적으로 운용하는 금융상품의 경우 물가상승률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갖는 주식형 상품에 장기 분산투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81년 이후 30년간 한국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연 9.1%로 물가상승률을 앞질렀다. 장기간 분산해 투자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최근 공시이율로 운용되는 개인연금이 '연금저축이전제도'를 통해 은행·보험사에서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로 계약 이전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물론 투자기간 및 투자성향을 고려해야 하나, 개인투자자들이 실질구매력에 대한 고민을 반영하는 결과라 생각된다. 은퇴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들 수 있는데, 미래의 물가상승을 반영하는 것은 현재 국민연금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매년 4월 연금 급여액을 조정하도록 법에 못박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국민연금을 월 50만원씩 받았던 사람이라면, 올해 4월부터는 연금액이 52만원으로 오르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물가가 4%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을 넣고 있는 사람들도 물가가 오르는 만큼 나중에 받는 연금액이 오른다.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가 아닌 사람 중에 최근 국민연금에 '임의가입' 하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국민연금의 경우도 한 가지 불확실성은 있다.

연금을 내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 연금고갈 가능성이 생기면 국민연금 지급시기를 더 늦추거나 지급액을 줄일 수 도 있다.

이렇듯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국민연금도 불확실성을 갖고 있으며, 연금수령액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은퇴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첫째, 자신의 투자성향 및 위험허용 수준을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 일부를 주식, 채권(물가연동채권), 금(金) 등의 실물자산에 할애한다. 둘째, 가능하면 연금지급이 가능한 상품을 이용한다.

은퇴한 후 노후 생활을 할 때 생활비의 70∼80%가 이미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에서 지급되는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은퇴상품은 매달 연금으로 지급되는 것이 좋다. 이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와 같이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자동적으로 연금이 매달 지급되는 상품이라야 안심하고 은퇴 이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장기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므로 투자 운용에 따른 수수료 등 투자로 지출되는 비용이 크지 않아야 한다. 단기 상품이야 비용의 영향을 신경 쓰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겠지만, 장기상품은 높은 비용이 누적되기 때문에 결국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투자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투자자의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조금만 손실이 나거나 수익률이 악화 돼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은퇴설계와 같은 장기 투자 계획을 수정한다면 당초 계획한 투자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투자는 결국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 용기와 인내력을 갖고 장기플랜을 고수하는 것이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자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