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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선발, 납득할 만큼 합리적이지 않아"

"전공의 선발, 납득할 만큼 합리적이지 않아"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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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 메디프리뷰 대표, 인턴 대상 진로상담 강의서 언급
"중요도는 출신교-성별-나이-성적순"

▲ 권양 메디프리뷰 대표는 의대 졸업생들에게 '무슨 과 어떻게 전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현실적인 전공의 선발기준을 설명했다.
전공의를 지원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최근 암암리에 전공의를 뽑는 이른바 '어레인지(arrange)'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의사국시 학원을 운영하는 선배 의사가 병원에서의 선발 관행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끈다.

권양 메디프리뷰 대표는 1월 31일 서울 압구정 소재 사무실에서 의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무슨 과 어떻게 전공할 것인가' 3차 공개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폭설이 거리를 덮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 인턴 면접을 본 정장 차림의 학생들로 강의실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꽉 채워졌다.

권 대표는 전공의 선발과정이 "납득할 만큼 합리적이지는 않다"고 우선 언급하면서 "출신교-성별-나이-성적순으로 중요도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즉 타교 보다는 모교 출신, 해당 과의 업무특성에 유리한 성별 등이 선발과정에서 성적 보다 주효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연공서열에 따른 나이는 무시하지 못할 장벽"이라며 "지망하는 과에 들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재수, 삼수를 하는 여학생이 간혹 있는데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모든 우선순위를 제치고 선발되는 사례도 있다. 권 대표에 따르면 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것이다.

권양 대표는 과거 레지던트 수련시절 실제 경험담을 전해주면서 "정·재계 등에서 막강한 배경이 있다면 모교 출신의 성적 우수자도 제치고 발탁되기 쉽다"고 했다.

이어 "될 수 있으면 인간적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모교를 택하되, 과 선택에 있어서는 급여 수준에 집착하지 말고 일의 밀도를 환산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4년 투자로 40년의 삶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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