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성장·전이 억제 '혈관신생차단제' 개발 공로
제5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선정됐다.
아산재단은 지난해 7월부터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한 결과 연구의 일관성과 독창성·해당 연구 분야의 국내외 영향력·의학발전 기여도·후진 양성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고규영 교수를 수상자로 최종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고 교수는 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새로운 인자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이중혈관 성장 차단제'를 개발해 신개념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교수는 기존의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 이외에 또 다른 성장인자(안지오포이에틴-2, Ang2)가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고, 두 인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이중혈관 성장 차단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2010년 8월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는데,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업적이 이 학술지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된 것은 처음이다.
또한 고규영 교수는 인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세포(T-임파구)에서 분비되는 물질인 인터페론이 림프관 신생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으로 밝혀내기도 했다.
림프관 신생은 면역기능 유지와 염증 억제에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인터페론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 면역기능을 촉진시켜 백신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백신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시상식은 2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수상자인 고규영 교수에게는 상패와 상금 2억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