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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의료원 풍경과 그 안의 사람들

아주대학교의료원 풍경과 그 안의 사람들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1.10.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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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료원 홍보팀 엮음//plus81studios 펴냄/1만 6000원

 

18년이 흘렀다. 흐른 것은 시간뿐이 아니다. 새로움으로 내디딘 첫걸음은 생명이 나고 지고 사람과 사람이 오고 가며 이제 역사가 되었고, 가슴 한 켠에는 영욕을 머금은 사연들이 똬리를 튼다.

1994년 10월부터 시작된 <아주대의료원 소식>의 역정이 지령 200호를 맞았다. 변화하는 의료원의 역동적인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며 내부 구성원간의 결속을 다지는 텃밭이 되었고 환자에게는 소통의 마당을 펼쳐온 <소식>이기에 더 없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200호를 기념해 펴낸 <아주대학교의료원 풍경과 그 안의 사람들>에는 그동안 아주대의료원과 함께한 이들이 숨쉬고 있다.

이 책은 연대기식으로 풀어나가는 일반적인 기념 연보의 틀을 버렸다. 전편은 정갈하고 훈훈함이 느껴지는 일러스트로 사진자료를 대신하고 정성 깃든 취재를 통해 과거가 되살아나고 의료원이 걸어온 길이 펼쳐진다.

곁들여 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마음 한 켠을 차지했을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의료진과 직원·환자의 목소리로 드러난다. <소식>이 18년간 좇아 온 것이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는 것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초심-조우-몰입-생명-소명-수련-동행-홍보로 얼개는 짜여졌다.

'초심'은 의료원의 근간이 된 의대와 간호대 이야기다. 1987년 10월 의대 설립·1998년 간호대 승인 등에 얽힌 에피소드에 이어 학생들의 학습공간인 '송재관'스케치가 이어지고 '멘토와의 대화' 등 독특한 교육과정이 소개된다. '조우'는 외래·병동·검사실 이야기다.

1994년 9월 지하 3층 지상 14층 건물에 843병상으로 문을 연 의료원의 지난 시간과 발전이 눈앞에 다가온다. 체계화된 협진시스템을 소개하고 환자중심으로 잘 꾸려진 동선, 인간적인 만남의 현장인 진료실 풍경과 각종 첨단장비가 차려진 검사실로 안내한다. '몰입'은 수술실 이야기다.

'수술중' 불이 켜지고 환자에게는 무영등이 비춘다. 가늘어진 생명줄은 희망에 기댄채 의료진의 손끝에 맡겨진다. '칼잡이'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생체간이식수술·신경외과수술·심장판막수술·두개골조기유합증수술 등이 시행되는 수술실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몰입의 진면목을 바라본다.

'생명'은 집중치료실 이야기다. 24시간 불꺼지지 않는 곳. 생사의 갈림길이 보여지는 곳.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가슴아픈 사건과 수많은 사연이 마음을 적신다. 부족한 생명의 기운을 북돋워 새롭게 세상으로 내보내며 첨단장비로 무장했지만 사람을 품지 않으면 안되는 그 곳의 하루가 고스란히 담겼다.

'소명'은 응급실 이야기다. 시간과의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엔 언제나 해피엔딩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환자를 보면서 "일은 고되지만 행복하다"고 말하는 응급실 사람들이 있기에, 그리고 그들의 소명이 있기에 신은 간섭을 잠시나마 멈추는 게 아닐까. 급박한 응급실 안팎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련'은 교육수련부 이야기다. 개원 당시 수련의가 기거할 곳도, 마땅한 수련처도 없어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이수하던 시절부터 굴지의 대학병원 기틀을 다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련과 진료에 힘쓰면서 한 사람의 의사로 영글어 가는 과정이 소개된다.

'동행'은 의료원 사람들 이야기다. 삶과 생명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일구는 그들의 숨은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의료원 전체를 빛나는 하는 이들의 힘들지만 보람있는 순간들이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홍보'는 <소식>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주인으로, 주변인으로, 외부인으로 다양한 시선을 통해 올곧은 필치를 내보이며 따뜻한 현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인내와 노력으로 일궈온 홍보팀 이야기다.

얽히고설킨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수많은 표정과 언어들 속으로 파고들어 정제되지 않은 거친 이야기를 다듬고 관계된 이들을 설득하면서 <소식>의 의미를 되살려 온 그들의 분투기가 녹아 있다.

200호를 갈무리한 <소식>은 이제 '세계 최고 의료원'의 미래를 좇는다. 그동안 지키고 보듬어온 흔적이 자양분되어 한호 한호의 의미를 새롭게 새겨갈 것이다.

개원과 함께 홍보 수장으로 의료원을 지켜온 노학래 홍보팀장은 에필로그에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의료원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 가운데 작은 부분이다. 화려함은 없을지언정 진심만은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이름없는 작은 곳의 진심을 잊지 않고 소중하게 이어가는 그들의 미래가 기대된다(☎02-54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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