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등 5년간 1181건 발생
최근 5년간 의료기관에서 마약류 의약품 도난·파손 사고가 2000건이 넘게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빅5'로 꼽히는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용 마약의 도난 및 파손사고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최근 5년간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용 마약 도난 및 파손사고가 전체 사고 2159건 가운데 1181건(55%)을 차지했다. 세브란스병원이 3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병원 306건, 서울아산병원 250건, 삼성서울병원 236건, 서울성모병원 76건 순이었다.
의료용 마약의 도난 및 파손사고를 당하는 의료기관의 수도 해마다 증가해 2007년 83곳에서 2011년 8월 현재 18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도난·파손사고 건수 역시 2007년 445건에서 2010년 525건, 올해 8월 현재 389건으로 중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청 마약류관리 관계자는"마약류 관리 취약업소에 대해 합동단속 등을 통해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그러나 취급부주의로 인한 의료용 마약의 파손을 관리·감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주승용 의원은 "의료기관에서의 의료용 마약 취급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인한 파손사고가 전체 사고의 95%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파손사고에 대한 대책에 무방비 상태인 것은 보건 당국의 직무유기"라며 "보건 당국의 의료용 마약 취급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