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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먹은 약이 목숨을 위협한다?

무심코 먹은 약이 목숨을 위협한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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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과민반응 '아낙필라시스' 사망자 연 50~100명 추정
천식알레르기학회, 의료인-국민 대상 전국 캠페인 펼치기로

*30세 여성 A씨 단팥빵을 먹고 호흡곤란으로 혼절, 119에 의해 응급실 이송.
*43세 남성 B씨 CT 촬영용 조영제 투약후 구역질·구토·호흡곤란 증상 호소, 응급치료.
*51세 남성 C씨 감기약 복용 후 전신발진·구강부종·구역·구토·호흡곤란 증상 호소.

특정 식품이나 약물을 복용한 뒤 갑작스럽게 전신적인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이른바 알레르기 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50~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확하게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찾아내 회피하기만 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많은 환자들이 일상적인 고통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문희범)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15일 의료인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아낙필락시스 바로알기’ 전국 캠페인에 돌입했다.

 
문희범 이사장(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천식센터 소장)은 “아나필락시스는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받을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질병이나 아직까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질환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3년 장기프로젝트로 아나필락시스 캠페인을 기획, 운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회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서는 아낙필라시스 환자에 대한 명확한 실태조사 조차 이뤄진 바 없다.

다만 현재 주요병원별로 500~1500여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있고, 미등록 환자수가 이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수천명의 환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추정만 가능하다.

아낙필라시스 환자는 특정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발진이나 구토, 구역 등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그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할 경우 원인 물질 노출과 그에 따른 쇼크를 반복하게 된다.

특히 전체 아낙필락시스 환자 중 5% 정도는 급작스러운 전신반응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특발성 질환자로, 학회는 국내에서만 연간 50~100명의 환자가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정확한 진단만 받았다면 ‘살릴 수 있었던’ 환자라는 점이다.

원인물질을 파악해 이를 피하는 노력만으로도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 아울러 급작스러운 노출로 응급상황에 처하더라도 ‘에피네프린’ 등 약물을 즉각 투여할 경우 위험을 모면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은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진단을 받지 못한 환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며, 설령 아나필락시스로 진단을 받았더라도 예방이나 응급처치 등 구체적인 관리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회는 아나필락스시의 증상과 원인, 응급처치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홍보 및 교육용 자료를 제작, 의료기관과 환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또한 정확한 질환 진단을 위해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하며, 장기적으로는 전국적인 환자등록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를 관리해 나가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문 이사장은 “살릴 수 있는 환자를 몰라서 놓치는 경우는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국민과 의료진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전국적인 환자등록 시스템을 만들어 아낙필락시스를 가진 환자나 가족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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