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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병원 진출 소식에 충남 의료계 '발칵'

재벌병원 진출 소식에 충남 의료계 '발칵'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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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천안아산 건진센터 설립 추진 논란
의사회-노조 "의료불균형·전달체계 붕괴 심화" 우려

강북삼성병원이 천안아산에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의사회와 노동조합은 의료의 불균형과 재벌병원 환자독식, 의료전달체계 붕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14일 충남의사회 및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강북삼성병원이 최근 천안아산 KTX역사 인근에 건강검진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병원측은 천안과 아산지역 삼성직원 및 가족, 계열사 직원들의 편의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건진센터 추진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나, 충남의사회와 보건노조는 지역내 의료전달체계 왜곡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강북삼성병원의 천안아산 건진센터 건립은 재벌병원의 환자 독식현상을,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지역간 의료 불균형은 건강보험 재정악화와 지역간 건강 불평등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또 삼성과 계열사 직원의 편의증진을 위한 것이라는 병원측 설명은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부분의 건강검진은 질병에 대한 진료로 이어진다”면서 “결국 강북삼성병원 천안아산 건진센터 설립은 검진을 넘어 충청 지역 주민들을 강북삼성병원으로 빨아들이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관 기능재정립의 취지를 훼손하고 오히려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복지부가 진정으로 의료기관 기능을 재정립할 의지가 있다면 천안아산 건진센터 건립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의사회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후빈 충청남도의사회장은 “삼성측은 현재에도 차량검진을 통해 자사 및 계열사 직원 2만명 가운데 60% 이상에 대해 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편의증진을 위한 것이라는 삼성측의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이번 천안아산 검진센터 설립은 충청과 서부권 고가 검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이는 현재에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지역 병원들을 고사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의사회는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본부와 연대해, 강북삼성병원의 천안아산 건진센터 설립을 강력히 저지해 나간다는 방침.

송 회장은 “다음 주 중 보건노조와 연대해 건진센터 건립을 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나갈 예정”이라면서 “강북삼성병원이 건진센터 건립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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