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모임서 부적절 발언...국회 '질타'
보건복지부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정책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언론, 의료계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진수희 복지부장관의 '자질론'까지 국회 도마위에 올랐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3일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복지부 장관은 오로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데도, 지금까지 보여왔던 언행을 보면 국민 건강보다는 지역과 정당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작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으며, 지난해 말에는 복지부 장관이 본회의장에서 사회복지 예산을 삭감한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동참했다"며 "이는 '정치인 장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인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비난했다.
특히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관련해 "장관은 지난 5월 지역 약사회 모임을 찾아가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일은 없을 것이다'란 말을 했는데, 이것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가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표를 의식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 같은 장관의 태도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고위공직자로서의 자세를 망각한 행태"라며 "현재 복지부가 국민의 불신 사고 있는 중요한 이유"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유관 이익단체가 많은 기관이므로 장관이 중심 을 잡고 강력한 추진의사 보이지 않으며 안된다"면서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정책을 집행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 약사회 행사에서 한 발언은 의약품의 편리성과 안전성이 모두 담보된 가운데 국민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현재 입장과 다르지 않다"며 "약사들이 우려하는 의약품 안전성이 위협받는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