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수텐, pNET 환자 생명연장·사망 위험률 감소"

"수텐, pNET 환자 생명연장·사망 위험률 감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28 16:2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릭 레이몬드 교수

췌장 신경내분비종양(pNET)은 희귀암종으로 최근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내면서 국내외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pNET는 췌장 내부의 호르몬 생성부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구 100만명 당 4명에서 나타나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전체 췌장암의 약 1~2%를 차지한다.

그동안 pNET에 대한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물치료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한국화이자제약의 '수텐'(성분명:수니티닙말산염)이 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 내분비종양의 전문 치료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인을 받음에 따라 희귀성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늦추면서 생존을 연장시키고 있다. 수텐은 진행성 신세포암, 위장관기질종양의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은 경구용 다중표적항암제이다.

한국 등 11개 나라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결과 수텐을 투여했을 때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상당히 연장됐으며, 사망 위험률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니티닙, 템시로리무스, 에베로리무스 등 여러 개발 약물의 단일 임상 및 전 임상 연구 책임자로 참여한 에릭 레이몬드 교수(파리 7대학 종양학과)로부터 pNET 질환의 특성 및 최신 치료 경향, 그리고 수텐의 치료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Q. 췌장 신경내분비종양(pNET)은 어떤 질환인가?
이 질환은 희귀한 암종으로 인구 100만명당 4명 정도의 환자가 있다. pNET은 췌장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 쪽에서 발생하는 암종이라고 볼 수 있다. 췌장을 보게 되면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세포가 있고, 그 외 소화액을 분비하는 세포가 존재하고 있어서 호르몬에 관계하는 세포에서 암종이 발생할 경우에는 pNET가 되는 것이고, 소화액을 분비하는 세포에서 발생하게 되면 일반적인 선암(adenocarcinoma)으로 발전하게 된다.

Q. pNET 치료패턴은 어떠한가?
세포 중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와 아닌 세포가 있다고 말했는데, 호르몬 분비 세포가 인슐린이나 가스트린 같은 내분비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을 기능성으로,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는 세포를 비기능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니티닙은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에 모두 사용이 될 수 있다.

Q. 3상 임상시험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규모 다국적 임상시험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아시아 대륙을 아우르는 11개 나라서 많은 기관들이 참여했다. 171명의 환자에 대해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으로 수니티닙 투여군은 11.4개월, 위약군은 5.5개월로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수니티닙 투약군이 전체 생존기간(OS)을 연장 시켰을 뿐만 아니라 양호한 내약성을 보여줬으며, 환자의 삶의 질도 저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것들을 근거로 해서 유럽의 EMEA와 미국의 FDA가 해당 질환에 대해 적응증 추가를 고려하게 됐다.

최근 ENETS 컨퍼런스 발표에 따르면 조기 cross-over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수텐이 pNET 환자의 사망 위험률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cross-over를 배제했을 때 실제로 사망위험 감소는 59%가 아니라 82%정도가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Q. 환자들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예전에는 진단을 잘 해도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pNET에 대한 진단율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수텐이 나오기 이전의 치료를 보면 세포독성 화학요법(Cytotoxic Chemotherap)만 있었던 상황이었다. 1982년에 FDA 승인을 받았던 스트렙토조토신이라는 약물이 있었는데 그것이 유일하게 승인된 항암제였다.

그렇지만 스트렙토조토신의 경우 신독성·간독성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된 부작용이 상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수텐은 경구로 투여하는 제제이고, 대부분의 부작용은 투여의 일시 중단 또는 용량조정을 통해 관리할 만한 수준이며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지 않는다. 거기에 반응률도 우수할 뿐 아니라 PFS, OS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수텐이 그만큼 부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Q. 다른 암종에 대한 적응증 확대 연구계획이 있는가?
그렇다. 수텐과 같은 좋은 표적치료제로 이렇게 좋은 임상 결과가 나와서, 앞으로 다른 종양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임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현재 고려하고 있는 임상 연구는 카시노이드(carcinoid) 관련 임상 연구이다. 우리 몸을 살펴보면 폐·장(gut)에 여러 가지 내분비종양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mid-gut carcinoid에 대해 대규모 임상연구 진행 계획을 갖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