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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의사라는 직업은 수단과 도구일 뿐..."

"내게 의사라는 직업은 수단과 도구일 뿐..."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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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특별공로상 수상자 김동수(연세의대 교수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

김동수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소아청소년과)가 대한의사협회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수여하는 제6회 국제협력특별공로상을 24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수상했다.

김동수 교수는 1998년 베트남 하노이 큉니에서 해외의료봉사를 시작한 이래, 매년 우즈베키스탄·몽골·태국·인도 등 무의촌 지역에서 해외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1999년부터는 터키 지진 재해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전후 복구와 인도네시아·파키스탄·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 등 재난지역 의료봉사에 적극 뛰어들어 2005년 세계의사회로부터 '세계의 참된 의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6회 국제협력특별공로상 수상자 김동수교수(사진 왼쪽)가 시상이 끝난 후 경만호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의협신문 김선경
▶혼신을 다하는 진료로 진료실에서 부모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의사로 유명하다. 국내 무의촌 진료도 39년째 학생들을 데리고 하고 있다. 그런데 1999년부터는 재난 진료봉사까지 뛰어들었다. 도대체 그 모든 것을 다 해내는 힘의 원동력이 뭔가?

신앙과 즐거움이 원동력인 것 같다. 아픈 환자를 진료하라는 것은 주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고 싶다. 사람들의 고통을 없애주고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이 내게는 너무 즐거운 일이다. 즐겁기 때문에 행복하게 사명을 다할 수 있다.

▶김동수 교수님 같은 분들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타고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란 환경이나 의대 교육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늘 강조한다.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여서는 안된다. 의사는 단지 목표를 이루고자하는 수단과 도구일 뿐이라고. 환자를 치료하고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만일 돈을 벌려고 의사가 됐다면 의사만큼 힘들고 지루한 일이 있겠는가? 더구나 요즘은 돈도 못번다.

▶이제는 재해 전문의사가 다 된 것 같다. 해외에서 재해가 발생하면 총알같이 도착할 수 있는 비결이 있나?

 

재해진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의사가 필요한 시간은 재해발생 초기 며칠이다. 자칫 그 시간을 놓치면 가서 감기환자나 고혈압환자만 보고 온다. 그래서 UN 산하 기구인 '기아대책본부'와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재해가 발생하면 그곳 기아대책본부 네트워크가 움직여 가능하면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출발준비는 그에 비하면 일도 아니다. 재해지역 국가의 입국승인을 얼만큼 빨리 받는가에 목을 맨다.

▶가족의 걱정이 많을 것 같다.

재해진료를 가야한다고 한번은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침 장보고있는데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하라 그러더라. 그만큼 인이 박혔다. 그런데 한번은 북한을 가야한다니깐 눈물까지 흘리면서 잡더라. 억류될까봐 걱정한 것 같았다.

가끔 소중한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면서까지 일면식없는 사람들을 진료하러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잘하는 일인가 회의를 가진 적도 있다. 그런데 위에 계신 분이 잘하는 일이라고 기도에 답을 주시더라. 그 말씀을 믿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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