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최초의 성과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이 혈액형이 불일치하는 공여자와 수여자간의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에 성공한 것은 울산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달 23일 혈액형 B형의 만성신부전을 가진 환자(여, 40세)에게 혈액형 AB형인 여동생의 신장을 이식했으며, 환자가 거부 반응 없이 건강을 되찾아 최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신장이식의 경우 항 적혈구 항체가 이식된 장기의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수혈과 같은 혈액형 조합에 따라 시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장기이식분야의 발전으로 항 적혈구 항체를 수술 전후에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하고, 항체를 만드는 B림프구를 체내에서 제거하는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혈액형 불일치 이식이 가능하게 됐다.

신장내과 이종수 교수는 “의학의 발달로 장기이식 성적에 획기적인 향상이 있었으나, 이식 장기의 부족으로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수술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가족간 장기기증이 30% 정도 증가 할 수 있어 장기이식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원기간이 일반적인 장기이식에 비해 조금 길고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있어야 가능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 울산지역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뤄짐으로 인해 신장이식이 필요한 지역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신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