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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학장협 4+4 반대

의대학장협 4+4 반대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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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기본계획(안)'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대학장협의회는 12일 오후 서울의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의학전문대학원제도 도입 추진에 대한 견해'를 통해 교육부의 기본계획안은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가 제시했던 본래 안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되어 있어 혼란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국 의대학장들은 의학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제시한 기본계획(안)의 문제점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협의회는 의대학장들이 지적한 기본계획(안)의 문제점들을 취합,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13일 의협과 교육부 등에 전달했다.

의대학장협의회는 비현실적인 3가지 모형으로 의과대학 교육의 혼란을 초래하기보다는 단일제도로 가야한다며 현행 2+4제도를 근간으로 의예과를 수료하지 않은 학생들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 우리 실정에 맞는 학제라고 지적했다.

의대학장들은 우수한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은 단순히 의대 또는 의학전문대학원 4년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인턴 전공의 과정까지 포함된다며 교육기간 장기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의대학장들은 특히 교육부가 제시한 모형은 교육의 내용면에서 현행 제도와 큰 차이가 있음에도 의학 교육 이전 과정이 2년이냐, 4년이냐에 따라 각각 의학사와 의무석사로 서로 다른 학위를 부여하는 것은 부당할 뿐 아니라 이원화된 제도로 인해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학장협의회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다해도 의학입문자격시험(MEET)의 내용이나 개요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004년 시험 시행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현실적으로 2003년부터 서둘러 의예과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많은 교수 인력과 재정 지원이 없이는 공정하게 적성에 맞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종욱 의대학장협의회장(서울의대 학장)은 "교육부가 제시한 전문대학원제도는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하게 되면 추가 교육비 부담은 물론 의사로 직업을 갖는 나이가 그만큼 연장되고 국민 의료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협의회장은 "의학교육은 의대 4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학 후 교육을 비롯한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일관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며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 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14일 전국 의·치대 학장 및 교무행정 관계자를 불러모은 가운데 일정대로 의학전문대학원제도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이날 2003학년도부터 새로운 제도에 맞춰 신입생 선발을 원하는 의대는 2월 16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 달라고 통보했으며, 2004학년도와 2005학년도 도입을 희망하는 대학은 4월 20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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