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는 11일 주임교수회의를 열고 교육부의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계획안에 대해 의학교육기간을 2년 연장하는 것이 의학교육이나 우수한 의사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주임교수들은 " 동일한 내용을 동일한 기간 동안 교육하면 동일한 학위가 수여돼야 함에도 의학교육기본과정 이전의 교육 경력에 따라 학사와 석사로 차등하는 것은 교육학적으로도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주임교수들은 이러한 제도가 교육부의 주도 아래 선례로 시행된다면 앞으로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중대한 교육학적 모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의대의 한 교수는 "의사 인력 구조를 인위적으로 이원화할 경우 앞으로 의학계나 의료계 내부에서 심각한 불화 요인을 생성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교육부 안이 내재한 문제점과 파급효과를 전망했다.
다른 한 교수는 "이번 안은 1996년 교육개혁위원회와 2000년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이미 제안한 안으로 당시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지적되어 채택되지 못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교육부 안은 예전안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구성된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가 5개월여의 연구기간을 거쳐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안과도 다른 안"이라며 "4+4안의 당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가 합의되지도 않은 변형된 안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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