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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메커니즘 규명

노화 메커니즘 규명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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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젊은이에 비해 40~50배 가량 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가 뭘까?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1월호는 손상된 DNA를 갖고 있는 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가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한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 교수와 서유신 BK연구교수의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세계적 과학 전문잡지 네이처 메디신은 손상된 DNA를 갖고 있는 세포가 젊은 쥐에서는 세포사(apoptosis)를 통해 제거되지만 늙은 쥐에서는 살아 남아 축적됨으로써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박 교수팀의 연구에 주목했다. 세포사란 DNA 손상이 심하거나 손상된 DNA가 완벽하게 정상화되지 않는 경우 자살함으로써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을 스스로 제어하는 세포의 방어기전.

박 교수팀은 'DNA 손상 스트레스에 의한 세포사의 노화에 따른 변화 연구'를 통해 노화에 따른 DNA 손상과 암 발생의 급격한 증가 원인이 세포내 DNA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관여하는 세포 방어기전의 효율성이 노화에 의해 감소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외국 학자들도 이같은 가설을 세우고 시험관 연구를 진행한바 있으나 개체(동물) 수준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박 교수팀은 DNA 손상원 중 일상 생활에서 가장 흔한 손상제인 알킬화제(alkylating agent:음식, 화장품, 매연, 담배연기 등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모든 곳에 존재함)로 젊은 쥐와 노화된 쥐에 DNA손상을 주고 세포의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결과 손상된 정도는 두 그룹에서 거의 같지만 젊은 쥐의 간에서는 세포사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노화된 쥐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암발생의 급격한 증가와 DNA손상 축적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동물실험을 통해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DNA손상에 따른 세포사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 노화에 따라 증가하는 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신 BK연구교수는 이화여대 생물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학 박사학위 과정과 하버드대학에서 포스트닥으로 근무하면서 알킬화제 관련 연구에 매달려 왔다. 지난해 10월 노화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박상철 교수팀에 합류하면서 이번에 노화세포의 암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개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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