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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의대 신설' 본격 추진

창원대 '의대 신설' 본격 추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1.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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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료계 "의사·병상 이미 과잉" 반대 입장
의대 부속병원에다 1200병상 창원경상대병원 건립 추진

창원대학교가 18일 '창원대학교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위한 출범식'을 열고 의대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 의사수 과잉을 우려하며 의대 신설에 반대해 온 의료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창원대는 이날 창원지역 국회의원인 권경석·권영길 의원을 비롯 정관계·경제계·노동계 인사 31명으로 구성된 '창원대학교 산업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에는 박성호 창원대 총장·박완수 창원시장·김영덕 창원대 총동창회장이 추대됐다. 추진위는 3월 고용노동부와 부처협의를 거쳐 5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산업의과대학 설립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성호 창원대 총장은 출범식에서 "인구 100만 이상 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도시가 창원"이라며 "우리 지역의 숙원사업인 산업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서명운동 동참 등 창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창원대는 20일 근로복지공단과 임상실습 및 연구를 비롯해 산업의료 전문인력 양성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을 의대 부속병원으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양해각서에는 창원대 산업의과대학 임상실습 및 연구를 비롯해 ▲의료인력 양성 ▲근로복지공단 인력의 겸임 교원 위촉 ▲공공의료 증진 등을 담고 있다.

신영철 이사장은 "창원·경남 지역은 12만여 개의 사업장에 130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있고, 매년 1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근로자의 재해발생과 직업병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산업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이번 협약이 산업의료 부문의 전문 인력 양성으로 근로자의 복지를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지역 의료계는 창원대의 의대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권해영 경상남도의사회장은 "삼성창원병원이 성균관의대 부속병원으로 지정을 받은데다가 2014년에는 경상대병원 분원인 1200병상 규모의 창원경상대병원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이미 의료인력과 병상은 포화상태"라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산업의학 인력을 배출한다는 명분도 지역 대학병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이미 의료인력 과잉인 상태에서 의대를 또 늘리면 보험재정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실제 경상대병원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동 일원에 700병상 규모의 창원경상대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립 이후엔 1200병상까지 규모를 확장하고, 질환별 특성화센터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7월 1일 성균관의대 부속병원으로 전환한 삼성창원병원은 710병상 규모를 갖췄다. 삼성창원병원은 신축공사를 통해 1000병상 규모까지 확충,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여기에 창원파티마병원·한마음병원 등 지역병원 인프라도 충분하다고 지역의료계는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 수는 1985년 0.6명에서 2007년 현재 1.7명으로 166.7%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평균 의사수 증가율은 4.5%로 OECD 회원국 평균 활동의사 성장률(2%)의 2배를 넘는다.
현재 41개 의대(의전원)와 12개 한의대(한의전원)에서 한 해 약 4150명의 의료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의대 졸업자수는 2007년 9.0명으로 미국(6.3), 캐나다(6.2), 일본(6.0), 프랑스(5.5) 등 주요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다. 여기에 한의대 졸업자를 포함할 경우 OECD 평균(9.9명)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OECD가 제안한 적정 의사수(인구 10만 명 당 150명)는 이미 2000년(155명, 한의사 포함시 180명)에 돌파했다. 2009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의사수는 203명(한의사 포함시 240명)에 달한다.

반면, 인구증가율은 의사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통계청 인구추계 및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1980년 3812만 4000여명에서 2005년 4813만 8000명으로 125%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의사 수는 2만 2564명에서 8만 5369명으로 378%나 늘었다. 인구수 증가율보다 의사수 증가율이 약 3배나 높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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