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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익 보호 전념하도록 신뢰하고 따라야"

"회원권익 보호 전념하도록 신뢰하고 따라야"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3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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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사회 '회원과의 대화'...내부자료 유출자 등 징계도 제기
소통과 대정부활동 강화 주문...전의총 회원 의대생 동원해 '눈총'

30일 열린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과 광주광역시의사회원과의 대화'에서는 의협 집행부가 회원의 권익을 위해 회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신뢰하고 따르는 한편 의료계의 발전을 위한 대정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조를 이뤘다.

▲ 경만호 회장은 "지금까지 각 시도의사회에서 열린 회원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회무수행에 참조하고 의협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광주 프라도호텔에서 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주시의사회원과의 대화는 경만호 의협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거나 질타하는 대신 10만 회원이 직선으로 뽑은 회장인 만큼 임기동안에는 믿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16개 시도의사회 가운데 마지막으로 열린 광주시의사회원과의 대화에서는 특히 의료계 내부의 소통과 단합, 그리고 대정부 대국회 활동의 강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허 정 회원(의협 감사)은 "장동익 전회장 사퇴이후 의협 회무의 투명화는 이루어졌으나, 그 이후 집행부는 '식물집행부'였다"며 "장 전 회장 사퇴후 한국의정회가 폐지돼 대정부 대국회 활동 영역이 없어졌으며, 그 이후 집행부는 대외협력비도 감사와 회원의 눈치를 보느라 쓰지못하는 등 회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회원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신뢰와 지원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정남 광주시의사회장은 "다수의 의견과 소수의 의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성숙한 의사결정의 모범사례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근모 광주시의사회 보험이사는 경만호 회장에게 "의권과 회원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지역의사회에 분담시켜 구의사회나 반회의 활성화를 위해 민초회원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의료계의 소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문응주 부회장은 경 회장에게 "전의총(전국의사총연합)도 좋은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전의총을 정책 파트너로 보듬어 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으며, 경 회장은 "의협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같이 가는 것이라면 못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원과의 대화에서는 의료계 내부의 문제를 고소고발로 외부에 비화시키고, 내부 감사자료를 외부에 유출시키고, 언론에 제보하는 등 단합을 깨뜨린 인사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밖에 이상명 회원은 "회장이 잘못도 있겠지만 회원이 회장을 고소고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내부의 일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원구 회원도 "고소고발에 휘말려 집행부가 회무를 수행할 틈을 주지 않고 있는데 아주 잘못된 일이 아니라면 100% 신뢰하고 밀어줘야 한다"며 "새해에는 의협 집행부의 사기를 올려줘 회원의 권익을 위한 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 경만호 회장과 송우철 총무이사가 광주시의사회원들의 의견과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홍경표 총무이사의 사회로 시작된 회원과의 대화에 앞서 이정남 광주시의사회장은 인사를 통해 "광주시의사회원들은 광주시의사회와 의협을 사랑한다"며 "멀고 험한 길을 돌아 마지막으로 광주에 내려온 경만호 회장에게 큰 박수를 보내자"고 운을 뗐다.

이어 "경만호 회장은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활동을 벌여왔고 곧 정책적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뜻이 다른 회원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지만 다수의 의견과 소수의 의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성숙한 의사결정의 모범사례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경만호 회장도 인사에서 "광주시의사회원들의 질책과 좋은 의견을 들으러 왔다"며 "지금까지 각 시도의사회에서 열린 회원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회무수행에 참조하고 의협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 회장은 또 회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일차의료 활성화와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대한 열매는 임기내에 반드시 따고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총액계약제나 성분명처방이 추진된다면, 2000년 의권쟁취 당시 보다 강력한 투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 전의총 회원이 회의장에 들어와 혈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장 앞에는 전의총 회원인 박병호 전남 무안군의사회원이 전남의대 본과 3~4학년 학생 20여명을 동원해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회의가 시작되자 회의장으로 들어왔으며 광주시의사회 일부 회원들이 퇴장을 요구하고 "퇴장하지 않을 것이면 피켓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피켓을 내리자 박 회원은 손가락에 피를 내 피켓 뒷면에 '10만 의사 죽이는 경만호 사퇴하라!'는 혈서를 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의협의 회무나 오늘의 대화도 모두 미래의 의사인 의대생들 위한 것인데, 젊은 학생들에게 피켓을 들리고 잘못된 시각과 허위사실을 심어주는 행동은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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