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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 증가…정부 일관 정책 수립해야"

"ADHD 환자 증가…정부 일관 정책 수립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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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정식의학회, ADHD 치료율 낮은 문제 지적
초등학교 저학년 치료율 감소 위험…국가적 역학조사 실시 주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ADHD(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는 하루 속히 국가적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전체 부처가 일관되게 추진하는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지난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ADHD 환자수 2003년에 비해 6년만에 238% 증가' 자료와 관련 ADHD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정확한 역학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이 검사를 제대로 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ADHD 치료율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건보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9년 치료를 받은 20세 이하 ADHD 환자수는 모두 6만 2619명이다. 이는 6~18세 소아청소년 인구인 850만명의 0.7%이며, 기존 역학조사에 따른 환자 추정치인 55만명의 11.4%에 불과하다. 환자수의 급격한 증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치료가 필요한 소아 청소년 9명 중 1명만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

학회는 "최근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5년만에 ADHD에 대한 유병률 및 치료율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미국의 4~17세 소아 청소년 중 현재 시점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 청소년 인구 비율이 4.8%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국내 ADHD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앞으로도 치료를 받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ADHD는 소아기에 시작돼 상당수가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며 일부는 성인기에도 계속적인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질병에 이환된 개인에게도 잠재력 개발의 장애와 정서적·성격적 문제의 야기라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비용 부담을 야기하는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환자 연령층이 바뀌고 있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3년 전체 환자 1만 8967명 중 5~9세가 1만 368명으로 54.7%점유해 가장 많았으나, 2009년에는 전체 6만 4066명 중 10~14세가 2만 2068명으로 46.3%를 차지해 빈발하는 환자 연령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학회는 이처럼 10세 이후의 환자가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진단을 받지 않다가 고학년이 되는 경우 ▲수년간의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누적효과로 고연령대의 소아 청소년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학회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에서의 치료율 감소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지난 수년간 ADHD 치료제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으로 확산돼 치료를 받는 것 자체를 꺼리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하루 속히 국가적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회는 "주먹구구식의 정책 수립이나 잘못된 사회적 편견으로 ADHD가 대도시의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에서 흔하게 발생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가 차원의 역학 조사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학회는 "2009년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손숙미 의원실에서 주최한 아동정신건강포럼에서 이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고, 당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지금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하루 빨리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를 기반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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