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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까지 전이된 간암 14시간 대수술 성공

심장까지 전이된 간암 14시간 대수술 성공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07.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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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건욱· 안 혁 교수팀…사망률 높아 수술 꺼리는 경우 많아

이건욱 서울의대 외과 교수
간암이 심장까지 전이된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14시간 대수술 끝에 상태가 호전됐다.

서울대병원 이건욱(외과)·안 혁(흉부외과) 교수팀은 이달 13일 간 세포암의 종양 혈전이 하대정맥을 통해 심장까지 전이된 김모(여·65) 환자에게서 간 부분 절제와 저 체온 유도 및 심 정지와 체외순환을 이용해 하대정맥과 심방을 열고 종양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대정맥에 국한되어 종양이 전이된 간 세포암에서 간 절제수술에 더하여 하대정맥 절개 후 혈전을 제거한 경우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으나 종양 혈전이 심장까지 전이된 간 세포 암에서 심 정지 후 심장 내 혈전을 제거한 경우는 국내에서 이번이 두 번째다.

안 혁 서울의대 흉부외과 교수
이러한 대규모 수술은 수술 전후 사망률이 높고 기술적으로도 매우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가 불과 몇 예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수술은 2005년 2월 15일 62세 남성 환자에게서 이뤄졌다. 당시 심장까지 혈전 전이된 간 세포 암에서 간 절제와 심 정지 후 체외순환을 이용, 심장 내 혈전까지 함께 제거하는 수술을 처음 시행했으며 이후 환자는 무병상태로 지내다 수술 후 41.6개월 만에 폐에 미세전이가 발견되어 항암제 투여 하였고 현재 65개월째 생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혈전이 심장까지 퍼진 진행 간 세포 암은 간 내 혈류가 유출되는 간정맥을 통해 종양에서 발생한 혈전이 하대정맥을 통하여 심장에까지 파급된 상태로 간 절제시의 대량 출혈에 더해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하대정맥의 절개 및 심장의 절개까지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대정맥 및 심장 절개시 수술 중 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해 심 정지 후 체외순환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간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수술 전 간 기능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어야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욱 교수는 "하대정맥 및 심장 내에 혈전이 파급된 진행된 간암의 경우 간 기능이 보존되어 있다면 간 절제에 더하여 하대정맥 절제 및 심장을 절개하여 혈전을 함께 제거하는 경우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수술 역시 진행된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려는 의미 있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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