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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랜보다 베이비플랜에 공 들여라"

"웨딩플랜보다 베이비플랜에 공 들여라"

  • 이현식기자·유해영인턴기자 chelsang48@naver.com
  • 승인 2010.07.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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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퍼 베이비' 자연임신 전도사 박문일 교수

최근 저서 <베이비플랜>을 발간한 박문일 한양의대 교수(산부인과)가 13일 의협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선경기자 photo@kma.org
"건강한 부부가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수나 신혼여행 준비에 매달리는 커플들에게 튼튼한 '슈퍼 베이비'를 임신하기 위한 베이비 플랜을 짜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문일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산부인과)는 자연임신으로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한 여성과 배우자의 임신 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남녀도 1년 이내에 자연 임신해 출산에 이를 확률은 겨우 30%입니다. 가뜩이나 낮은 자연 임신과 출산율이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자연 수정 능력이 떨어지고 유산이 반복되어 습관성 유산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졌죠."

박 교수는 "더 큰 문제는 태어나는 아기도 저체중아나 기형아가 많아졌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만혼에 따른 고령임신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험관 아기와 같은 보조생식술로 임신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진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몇 개월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불임으로 단정 짓고 무조건 약이나 시술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임신에 더 어려움을 준다"고 말했다.

"불임이란 없으며 누구나 자연임신 할 수 있다"는 박 교수는 "의학적 치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일상생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연임신을 위해 남성의 준비가 중요하다"며 "남성의 수정 능력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여성의 책임으로만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자가 만들어지기까지는 3개월이 걸립니다. 오늘 수정되는 정자는 적어도 3개월 전 원시정모세포로부터 만들어진 것이죠. 남성은 90일 전부터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많은 남성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술에 담배에…"

한국모자보건학회 이사장이기도 한 박 교수는 최근 부부들에게 건강한 아기를 자연임신 하는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 저서 <베이비 플랜>(동아일보사)를 펴냈다.

서점가의 반응도 뜨거워 발간 2주만에 2쇄를 발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교수가 보내온 증정본에 대해 "시간을 내어 읽으면서 깊이 생각하고 참고 하겠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박문일 한양의대 교수. 김선경기자 photo@kma.org

박 교수는 임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 즉 '10-10-10 플랜'을 소개했다.

남성이 임신 10개월 전부터 임신을 위한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고, 여성이 임신기간 10개월 동안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노력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가 아기 출생 후 10개월간 육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평균 수명은 100세입니다. 하루만에 끝나버리는 웨딩 플랜보다 베이비 플랜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앞으로도 꾸준히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이현식기자·유해영 인턴기자(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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