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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합병증 발생땐 수명 2년 '손실'

뇌졸중 합병증 발생땐 수명 2년 '손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07.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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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근식 인제의대 교수, 질병부담 지표 측정법 'Stroke' 발표
다른 질병과 지표 비교 가능…의료자원 효율적 배분 기준 제시

뇌졸중 후 발생하는 합병증에 의한 추가적 질병부담을 '수명의 손실(life years lost)'이라는 개념을 도입, 피해 정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표로 제시한 논문이 <Stroke> 저널에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홍근식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신경과)를 비롯한 공동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질병부담을 지표로 측정하는 방법인 '장애보정손실년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lost, DALY lost)'를 이용, 뇌졸중에 동반되는 합병증으로 인한 추가적인 질병부담을 산출한 연구결과를 7월 1일자 <Stroke>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졸중 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합병증이 없었던 환자들에 비해 평균 2년의 인생을 더 빼앗긴다고 밝혔다. 합병증의 수가 많을수록 손실 연수는 더 증가했다.

이미 많은 논문들이 뇌졸중 후 동반되는 합병증이 후유장애 및 사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했지만 기존의 지표로는 일반인이나 뇌졸중 전문지식이 부족한 보건의료정책설계자들이 뇌졸중에 동반되는 합병증의 피해 정도를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아울러 다른 질병 분야와의 비교도 불가능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른 질병과 비교 가능한 손실년수 지표를 통해 뇌졸중 합병증으로 인한 질병부담 정도를 제시했다.

정기적으로 <Circulation>·<Stroke> 등 주요 저널에 발표한 논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홍 교수의 논문을 New Release에 실었다.

연구결과, 전체 환자의 1/3에서 뇌졸중 후 합병증이 최소한 한가지 이상 발생했다. 합병증 종류는 뇌졸중의 진행·폐렴·요로감염·초기 재발·심장마비 등 매우 다양했다. 특히, 뇌졸중의 진행과 폐렴이 가장 중요하고 빈도가 높은 합병증으로 파악됐다. 뇌졸중 진행은 환자의 2/3에서, 폐렴은 1/2에서 48시간 이내에 발생했다.

연구진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급성기에 뇌졸중 전문병동(stroke unit)에서 체계적인 뇌졸중 진료(organized stroke care)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폐렴 예방을 위한 치료체계를 도입할 경우 1년에 약 4만 4000년 인생의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홍근식 교수는 우리나라의 뇌졸중 발생률을 고려할 때 체계적인 뇌졸중 진료체계를 도입할 경우 약 7300년 인생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홍 교수는 "환자들이 혈전용해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시간 이내 골든타임에 병원에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설사 이 시간을 놓쳤다 하더라도 빨리 병원에 와서 체계적인 뇌졸중 치료를 받는 것이 뇌졸중으로 인해 인생을 잃지 않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뇌졸중 전문병동에서 체계적인 뇌졸중진료가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보건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돼 있는 보건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은 보건의료정책의 핵심 요소. 다양한 질병들의 사회적 부담 및 치료에 따른 이득을 객관적이고 서로 비교 가능한 지표로 제시한 홍 교수의 논문은 앞으로 보건의료정책 결정자들에게 귀중한 잣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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