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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왜 치매가 많을까?

한국인에 왜 치매가 많을까?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06.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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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설희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치매는 기억·언어·추론을 제어하는 뉴런을 파괴하는 진행성 뇌신경변성 질환으로, 전세계적으로 1800만명에 이르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구의 평균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는 점차 증가한다.

이때문일까. 글로벌 제약사들이 뇌신경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노바티스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신경과학 포럼'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한설희 대한치매학회 이사장(건국의대 교수·신경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치매 환자 유병률 증가 추세가 심상찮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에 따르면 만 60세 인구의 1~2%는 치매 환자이며, 5년이 지날때마다 유병률이 2배로 늘어나, 85세가 되면 약 47%가 치매에 걸린다. 국내의 경우 만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가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그는 "치매의 특징에 있어서 아태지역과 서구 지역과는 근본적인 차이는 없지만, 아태 지역에서는 노인인구 중 치매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간 높고, 혈관성 치매의 비중이 좀더 큰 편"이라며 "한국의 경우 특히 여성 노인 인구에서 무학 문맹의 비중이 크고,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보편화되면서 혈관성 위험인자가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은 치매 환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급증하게 된다는 부분이다. 치매는 미국에서 사망원인으로는 4위지만, 비용 부담으로는 3위를 차지한다. 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의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이사장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치매야말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시급하다"며 "40대 중반부터 혈관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면 60~70대 치매 발병률을 1/10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다행히 한국에선 '치매와의 전쟁'이 선포된 이후 지역사회에 치매센터가 설립되는 등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적절한 약물을 조기에 투여하고, 정기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게 한 이사장의 조언이다.

그는 "현재 나와있는 약물의 약효와 가격은 비슷한 편이므로, 복약 편의성과 부작용을 고려해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약 50%의 환자는 약효가 저조하거나 아예 반응이 없을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6개월쯤 지나면 반드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해 결과에 따라 약물을 교체하거나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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