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는 10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안락사,존엄사에 대한 의학적 접근'을 주제로 2001년 임상의학 심포지엄을 열고 안락사에 대한 의학계의 입장과 향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죽음과 뇌사의 의학적 측면(이상복 서울대 명예교수) ▲안락사,존엄사의 다양한 용법들과 그 문제점(손명세 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 ▲외국에서 안락사,존엄사의 현황(김일훈 재미의사) ▲한국에서 안락사,존엄사의 현황과 대책(이윤성 교수,서울의대 법의학) 등 주제발표와 전재규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장, 한동관 한국의료법학회장, 황적준 대한법의학회 부회장의 지정토의가 벌어졌다.
손명세 교수는 "안락사,존엄사 등과 같은 용어들의 정의와 외연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다양해 학문적 논의에서 부적절한 것이게 만든다"며 "앞으로 의료현장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 죽음의 형태를 논의함에 있어 가능하면 이같은 용어를 쓰지 말자"고 제안했다 .
김일훈 재미의사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선진국에서 존엄사는 법적 또는 관습적으로 마무리되고 수용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외국의 현황을 일일이 설명한 후 "존엄사에 대한 여론수렴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성 교수는 "의료계는 과다한 연명치료나 무의미한 의료행위에 대한 자료수집 및 분류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치료를 중지할 요건이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 후 "치료 중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기준에 따라 환자와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며, 담당의사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종교가, 법률가, 사회사업가 또는 병원 및 지역단위로 설치한 생명윤리위원회와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회는 안락사,존엄사에 대한 자료를 종합하여 책자로 정리, 여론조성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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