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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세계 첫 암 진단·치료 동시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 세계 첫 암 진단·치료 동시 기술 개발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10.01.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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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전남의대 '살모넬라' 균주 이용...암 특이 치료 표적기술 개발 초석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암 세포를 탐지하고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치료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약독성 살모넬라 균주를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이 교과부 미래기반기술개발 사업, 미생물기반 바이오프로브 개발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전남대의대 민정준 교수팀 등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 최고 권위 학술저널 중 하나인 'Cancer Research' 12월 22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민정준 전남의대 교수

교과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살모넬라균은 독성이 야생형 살모넬라보다 백만 배 이상 약화된 세균으로서, 세포를 녹일 수 있는 단백질인 cytolysinA를 암조직에서만 특이적으로 원할 때에만 만들 수 있도록 유전공학적으로 디자인돼있다. 특히 이 살모넬라 균주는 빛을 내는 발광유전자를 발현하도록 설계돼 있어 균주가 암세포를 찾아가서 치료하는 과정을 분자영상기술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암 치료약제에 영상기능을 부여해 진단과 치료를 겸하는 기술은 현재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을 합성한 'theragnosis' 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학계의 최대 관심 중 하나다.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치료·영상 복합기능 약제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이번 연구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박테리아 균주가 암세포에 도착하면 원격조종으로 치료물질을 생성하도록 설계됨으로써 암 조직이외의 정상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이점을 가지고 있어 인체 적용가능성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박테리아 균주를 이용해 대장암이 이식된 쥐에서 동물실험을 시행한 결과 대장암의 치료와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억제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됐다.

교과부는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연구진에서 시도되고 있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치료의 현재 기술수준을 뛰어넘는 박테리아응용 암치료기술이 될 것"이라며 "임상에서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암 특이적 치료를 위한 표적기술 개발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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