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3만 명 동네 병·의원 '외면' 외지 의료기관 방문
충남·경북·경기·인천 30% 넘어…지역의료 위기

2008년 한 해 전남 도민 182만명 가운데 39.5%(72만명)가 외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3일 발간한 <2008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8년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인구 5000만 명 가운데 27%인 1353만 명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의료기관이 아닌 외지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지 의료기관 이용률은 평균 27.1%로 집계됐다. 시도별 관외 이용률은 전남이 39.5%(72만명)로 가장 높았고, 충남(38.7%, 67만명)·경북(36.6%, 81만명)·경기(34%, 399만명)·인천(30.9%, 85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전북이 90.4%(160만명)로 가장 높았고, 제주(89.7%, 49만명)·경남(87.5%, 281만명) 순으로 파악됐다.

전체 진료비는 39조 9631억원이었으며, 이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있는 의료기관의 진료비 점유율이 47.9%(19조 1476억원)에 달했다. 서울 25.2%(10조 760억원)·경기 18.3%(7조 3244억원)·인천 4.4%(1조 7471억원)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연간 8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전북 부안군이 1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고흥군 138만원, 경남 남해군 133만원 순으로 조사돼 노인인구가 많은 농어촌지역에서 의료이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평균진료비가 낮은 지역으로는 대구 달성군 53만원, 대구 서구 58만원, 수원시 권선구 64만원 순으로 나타나 최고 2.6배의 격차를 보였다.

의료보장 인구의 2008년도 연간 입·내원 일수는 8억 9900만일이었으며, 1인당 평균 17.98일로 나타났다. 시도별 평균 입·내원 일수는 전북이 23.07일로 가장 높았고, 전남(22.30일)·제주(20.84일) 순으로 집계됐다.

의료보장 인구 5000만명 가운데 의료기관을 1회 이상 방문하거나 입원한 국민은 4549만명으로 91.0%의 이용률을 보였다. 반면 의료기관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국민은 450만 명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의료기관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98.8%)이었으며, 전북(96.8%)·충남(96.4%)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만성질환별 의료기관 이용자 실인원수는 치주질환(1311만명)·감염성질환(930만명)·관절염(514만명)·고혈압(495만명)·정신 및 행동장애(210만명)·당뇨(195만명)·간질환(130만명) 등으로 파악됐다.

2008년 시도별 관내·외 의료이용 현황

송성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