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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예방접종 20~30대 집중 해야"

"A형간염 예방접종 20~30대 집중 해야"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9.12.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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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비용효과 연구...국가지원 630억원 필요

최근 급증하고 있는 A형 간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대규모 예방접종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20~30대 성인에 집중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도 연령별 A형간염 항체 보유 수준을 조사한 결과, 1~4세와 5~9세 연령층에서는 항체 보유 비율이 각각 55.6%, 47.2%, 40대 이상은 100%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29세는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2~2008년까지 A형 간염의 연령별 발생률을 살펴본 결과 25~29세가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A형간염 평균입원 진료비 등을 감안한 결과 20세~39세 인구의 50%를 대상으로 일제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비용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기모란 을지의대 교수(예방의학)은 "환자의 치료 뿐만 아니라 사망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고려한 사회적관점에서 볼 때 A형간염 집단 예방접종 사업은 비용 효과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용. 현재 A형간염 예방백신 평균 접종비는 성인의 경우 1회 약 7~8만원 정도 소요된다. 3만원 안팎의 B형간염 예방접종비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실정.

A형간염의 위험성과 비용문제로 인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국회는 최근 A형간염을 제1군 전염병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의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A형간염 예방접종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곽정숙 의원은 "정부는 항체 보유 비율이 낮고 A형간염 발생률이 가장 높은 20~29세 예방접종을 위한 예산 550억원과 영ㆍ유아 예방접종 예산 88억 등 총63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추계한 예산은 20~29세 인구 733명의 절반을 1회 접종할 경우 소요되는 순수 백신비용으로서 접종비는 제외한 것이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병관리본부가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9월까지 A형간염 환자 발생 건수는 1만 3155명으로 2005년에 비해 16배 증가했다. 특히 2008년 이후 20~39세 발병률이 전체 발생건수 대비 8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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